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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 제재에도 '순항'...1~9월 매출 24% 상승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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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0-16 18:18:57

    © 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신화망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올 1분기부터 3분기(1~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어난 6,108억 위안(약 102조2,540억2,8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 상무부가 지난 5월 화웨이와 45개 계열사를 자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는 수출 제재 명단(Entity list)에 올리면서 역풍을 맞았지만 1~3분기 매출 상승 비율은 1~2분기의 23%보다 오히려 1%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은 8.7% 늘었다.

    다만, 미 제재의 영향이 연말 이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향후 실적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500만 대로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스마트폰 출하는 특히 자국인 중국에서 호조를 보였다.

    중국 궈진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전년대비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줄고 있지만, 화웨이는 점유율을 늘리며 독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화웨이는 특히 4,000위안(약 66만9,920원) 이상의 고가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화웨이가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5G' 지원 스마트폰의 경우, 사전 예약 건수는 100만 건이나 됐다.

    반면 유럽 등 해외 판매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의 금수 조치로 미 IT 기업의 소프트웨어나 부품 조달이 제한되면서 스마트폰 기능이 저하될 것이란 견해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실제 향후 출시되는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구글맵이나 지메일 등 주요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수 없다.

    화웨이는 또 스마트폰 외 주요 사업 중 하나인 통신장비, 즉 5G 관련 사업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 세계 통신 업체 60여개사와 5G 상용화 계약을 맺었고, 40만건 이상의 5G용 통신기지국을 출하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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