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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생명 등 대기업 보험사, '운용일감 몰아주기' 심각


  •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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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0-16 10:46:19

    ©정재호 의원실

    [베타뉴스=이승주 기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기업 계열 보험회사들이 자산운용 퇴직연금 부동산관리용역의 대부분을 계열 자산운용사에 위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23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의 계열사 위탁운용액은 전체 운용액의 84%에 이르렀다.

    2016년 대비 계열사의 위탁운용액이 증가한 22개 회사 중 13개 회사가 2016년 대비 계열사 위탁운용 비율이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총수 있는 대규모기업집단', 즉 재벌 계열 보험사에서 두드러졌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총 운용액 166조여원 중 149조4,000억원(전체의 90%)을 삼성자산운용 등에 위탁했고 업계 2위 한화생명도 118조3,000억원 중 107조3,000억원(전체의 91%)을 한화자산운용에게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흥국생명은 자산운용액 전체의 95%, 현대해상은 81%를 계열사에 위탁했다. 다만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49%, 52%만 계열사에 맡겼다.

    정 의원은 "재벌 계열 금융회사의 일감 몰아주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소비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총수 일가 재산을 불리거나 부를 편법적으로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악용 될 수 있어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행위로 꼽힌다"며 "특히 계열사에 편중된 자산운용 위탁은 수익률 하락을 불러 보험회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한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가 손쉽게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이승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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