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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종료 앞둔 '시한폭탄 윈도우7', 과기부 62.5% 사용중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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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0-13 14:39:17

    윈도우7 서비스 종료 시점이 2020년 1월 14일로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우리나라 ICT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산하 공공기관이 여전히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우7 서비스가 종료되면 더이상 보안 업데이트가 지원되지 않아 과기부 PC의 보안 문제가 우려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과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운영체제(OS)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현재 과기부가 사용 중인 9만 1,733대의 PC중 5만 7,295대가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PC의 62.5%에 달하는 수치다.

    기관별 윈도우7 PC 사용현황을 보면, 우정사업본부가 4만 976대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 2,179대, 한국원자력의학원 1,241대, 한국화학연구원 1,147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김성수 의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7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당수 PC가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 공공기관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서비스가 종료돼도 윈도우7을 사용할 순 있지만, 보안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체 계획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수 의원실에 따르면 과기부 및 산하 공공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7 PC 5만 7,295대 중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교체 계획이 있는 PC는 절반가량인 3만 611대(53.4%)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미교체 사유로는 ‘서비스 종료 시점 이후 교체 예정’, ‘장비용으로 네트워크 차단조치’ 등이다.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교체 계획 없는 윈도우7 PC 수가 2만 4,612대로 전체 미교체 PC수의 91.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김 의원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7 PC에 대한 교체 없이 해당 서비스가 종료되면 과기부 및 산하 공공기관의 PC는 각종 취약점에 노출돼 해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과기부는 해커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는 비용보다 사이버 사고에 대응하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들 것”이라며 “과기부는 윈도우7 서비스 종료 전까지 반드시 운영체제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체 행정·공공기관 PC중 윈도우7 사용으로 교체가 필요한 PC는 전체의 244만 5,177대이며, ’18년~’19년 교체실적·계획 PC는 177만 6,959대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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