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는 규칙적인 과정을 기계가 스스로 움직여 처리하는 기술로,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직장인의 야간과 주말 근무 등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업무 효율화나 비용 절감 등에도 효과가 예상되지만 어떤 업무에 RPA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영국계 RPA 소프트웨어 개발사 ‘소프토모티브’의 첫 한국지사장을 맡고 있는 이문형 씨는 “성공적인 RPA 프로젝트를 구축하기 위해서 사용자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개발사의 경험과 역량이 중요하고 이에 뒷받침 되는 요소는 사용자의 업무에 대한 노하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토모티브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RPA업체로, 현재 전 세계 9,000여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RPA 솔루션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 지사장이 제안하는 RPA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은 무엇일까. 지난 9월 4일 베타뉴스가 직접 만나 물어봤다. 다음은 이대표와의 일문일답.

한국 지사장, 아시아 지역의 첫 직원이다.

그렇다. 설립은 그리스에서 했고 공식 본사는 영국에 두고 있다. 유럽 시장이 중심이었던 소프토모티브가 한국에 첫 사무소를 만들게 된 이유는 한국에 비즈니즈 드라이버, 즉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계기와 원동력인 주52시간 근무제다.

(주52시간 근무제를) 가장 처음 도입한 KB금융그룹은 지금까지 약 260카피의 소프토모티브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소프토모티브 본사 담당자가 직접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정부의 52시간 가이드라인을 인지하고 한국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 점이 첫 한국 지사장으로 역임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RPA 기술을 도입하는 이유는.

인공지능(AI)을 가장 가까이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새로운 하드웨어를 대규모로 구축할 필요없이 기존 인프라 위에서 활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두 번째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사람이 반복 업무를 수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번째 근무시간과 상관없이 24시간 365일 작동이 가능하며 사람보다 업무처리 속도가 빠르다. 네번째 규칙 기반으로 작동하므로 컴플라언스 준수에도 수월하다.

RPA기술은 사람이 반복적으로 해왔던 일들을 자동화시켜주는 기술이다. RPA 솔루션의 성능과 사용자의 역량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개인적으로 사용자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솔루션 간의 차별성은 미미하다. 더 중요한 부분은 수행자, 개발사의 경험과 역량이다. 경험상 현업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며 의지를 보일 때 RPA 본연의 효과가 발휘되었다. 결코 솔루션이나 개발사에 맡겨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업무에 정통한 담당자가 RPA 솔루션을 이해하고 나면 모두가 생각 못했던 곳에서 RPA는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RPA의 첫번째 단계 적용 이후 2단계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하셨다.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구축 방법론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 ‘스타트 스몰(Start Small) 방법론’을 검토해야 한다. 데스크탑 중심에서 개별 프로세스들을 모아 전체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것이다. 이는 적은 비용으로 위험을 줄이고 신속하게 실제 구현하고자 하는 바를 만들 수 있다.

두번째 예산이다. 지난 2년간 파일럿 프로젝트도 몇 억의 예산을 지불하고 구축했지만 적용한 업무는 전체의 10%도 되지 않았다. 이는 10%에 몇 억의 예산을 썼다면 나머지 90%에는 몇 십억이 소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스타트 스몰 방법론은 최대 1/10의 가격으로 RPA를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베타뉴스 김수정 (suj951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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