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우크라이나 의혹' 일파만파...미 하원, 내부고발장 공개

  • 조은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9-09-27 13:43:53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연합뉴스

     

    미 하원 정보 특별위원회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 정국으로 몰아 넣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고발장은 상·하원 정보위원장에 대한 서신 형태로 된 A4 용지 9쪽 분량의 문건으로 일부 내용이 검은색으로 지워진 편집본 형태로 공개됐다. 문건의 날짜는 2019년 8월 12일로 돼 있다.

    내부고발자는 트럼프가 재선을 위한 지원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밝힌 뒤 "트럼프가 대통령 직권을 이용해 2020년 대선을 위해 외국 정부의 개입을 요구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백악관이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전화 기록에 대한 접근을 크게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자는 그러면서 "나는 이러한 행위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을 가하는 한편으로 미 대선에 대한 외국의 개입을 억지하고 맞서려는 미정부의 노력을 약화시킨다는데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두 정상의 전화 통화가 끝난 뒤 며칠 후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정부 관계자의 전화 기록에 대해 접속 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백악관 법률 고문이 문서 전자 시스템에서 미-우크라이나 정상 간 녹취록을 아예 삭제하도록 관계자에게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 녹취록은 기밀이 매우 높은 문서만을 취급하는 또 다른 전자 시스템에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백악관이 녹취록의 보관 장소를 바꾼 것에 대해 "백악관은 전화 내용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발자는 또 트럼프의 고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수시로 접촉하고 있었다는 주장도 내놨다. 지난 8월 2일경 줄리아니 전 시장이 제렌스키 대통령의 참모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났는데 이 만남이 정상간 통화 내용에 대한 직접적 후속 조치 차원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두고 야당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백악관이 녹취록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는 것에 대해 '은폐'라고 단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을 경시하고 있음을 잘 나타내는 새로운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의혹의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내부 고발에 대해 "새로운 마녀 사냥이다"라며 "제렌스키와의 전화 회담은 매우 훌륭한 대화였다. 압력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고발장 공개는 조지프 매과이어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대한 미 하원 정보위의 이날 청문회 직전에 이뤄졌다.

    앞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조사 외압을 행사, 헌법적 의무를 위반하고 권한을 심대하게 남용했다며 지난 24일 탄핵 조사 개시를 선언한 바 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