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추석 연휴인데"...日관광지,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비명'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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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13 16:11:40

    추석 연휴 일본 여행 불매운동 여파로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규슈 지역 등 일본 관광지에서 절망과 비탄의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ANN뉴스는 12일 추석 '한국은 대형 연휴인데...일본은 관광객 급감으로 타격'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예년이라면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에 쇄도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한일 관계 악화로 관광객이 급감하고 일본 각지에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하라주쿠의 한 로스트비프덮밥 식당 직원은 ANN뉴스의 취재에 "한국인이 하루 300~400명이 방문했지만 지금은 100명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또 이로 인해 월 매출이 300~600만 엔 정도 떨어졌다면서 "엄청난 타격"이라고 토로했다.

    도쿄의 대표적 관광 지역인 하라주쿠의 기모노 렌탈 전문점도 지난해와 비교해 관광객이 30~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점포의 관계자는 한국인의 예약 취소 전화가 있었다면서 "이유는 묻지 않았지만 일한 관계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한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썰렁해진 일본 오이타현 벳푸 온천 관광지의 모습. © 연합뉴스

    지역 방송인 오이타 아사히 방송은 특히 한국인의 인기 관광지인 규슈 지역의 피해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오이타 아사히 방송에 따르면 2018년 규슈를 찾은 외국인 중 47.1%는 한국인. 때문에 이번 사태로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매체는 우려했다.

    벳푸와 유후인 등 대표적 온천 관광지는 예년이라면 한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났지만 올해는 평상시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벳푸의 한 모래찜질장 직원은 "연휴일 때 한국 손님이 많이 오시지만 지금은 거의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처럼 한국어를 배워놨는데 다 잊어버렸다"고 아쉬워했다.

    가마도 지옥 온천에는 한일 관계가 악화된 이후 약 1개월 만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의 모습이 포착되긴 했지만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한국인 관광객 수는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가마도 지옥 온천 관계자는 "한국인 고객이 줄고 있기 때문에 국내 고객과 중국, 아시아권 유럽 고객 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 ANN뉴스

    해당 지역 상인들은 막대한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소수의 한국인 관광객이라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오이타 아사히 방송의 설명.

    유후인의 한 기념품 가게 직원은 "소수의 한국인이 다음에 또 방문하실 수 있도록 친절하게 대응하고 작은 선물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타 아사히 방송은 한일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현 내 관광지들이 지금 할 수 있는 대책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 티웨이 항공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현재 오이타와 한국을 잇는 하늘길은 단 1편도 없는 상태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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