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구글, 애플 등 GAFA 주가, 각종 역풍에도 '훨훨'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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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11 20:53:23

    ▲ 미 샌프란시스코 베이 브리지에 위치한 구글 표지판의 모습. © 연합뉴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이른바 'GAFA'라 불리는 미 거대 IT 기업이 반독점법 조사나 조세 회피 의혹 등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의 주식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BC,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10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92포인트(0.28%) 상승한 26,909.4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각국 사법 당국이 구글과 페이스북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GAFA를 겨냥한 의혹이 거세지고 있지만 시장은 냉정함을 유지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끈 이슈는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였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월정액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있는 '애플 TV플러스'를 오는 11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월 4.99 달러(약 5,960원)로 넷플릭스보다 싸다. 많은 IT 관련주가 전일대비 하락했지만 애플의 주가는 1.18%(2.53달러) 상승한 216.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GAFA는 정치적 이슈의 표적이 된 상태다. 미국 남부 텍사스 등 미국 50개 주 지역 법무장관은 9일 구글 광고 사업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을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6일에는 뉴욕 주 등 9개 주 지역이 페이스북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다음날인 7일 페이스북의 주가는 전일 대비 약 1.4% 하락했다.

    GAFA의 반독점법과 관련해서는 이미 6월 미 하원 사법위원회가 조사에 나선다고 발표했고, 7월에는 연방 법무부가 GAFA을 염두에 둔 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6월 초부터 최근까지 GAFA의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상황이 다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16%, 페이스북은 13%씩 각각 상승했다. 이는 다우 지수의 상승률인 8%를 뛰어넘는 수치다. 각종 역풍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GAFA의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는 얘기다.

    이유는 무엇일까. 외신에 따르면 시장이 이미 이러한 규제 리스크를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는 상태라는 분석이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헤더 벨리니 애널리스트는 지난 7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알파벳이 안고 있는 리스크로 '(규제 당국으로부터 받은) 제품 변경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꼽았다.

    당국이 구글에 대해 인터넷 광고에서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가 있는지 주목하고 있으며 사업 모델 변경을 강요당할 우려가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러나 헤더 씨는 "구글은 클라우드 등 광고 이외의 장기적인 수익원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 대응 비용과 벌금 등을 지불하더라도 경영을 뒤흔들 정도의 악영향은 없다는 견해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뭇매를 맞고 있는 페이스북은 미 연방 거래위원회(FTC)로부터 50억 달러(약 5조9,725억 원)이라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웨드부시(Wedbush) 증권의 마이클 패처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과거의 위반에 대한 벌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480억 달러(약 57조3,36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구글, 페이스북 모두 불법 광고 모니터링 비용 등이 늘면서 실적이 이전보다 좋지 않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산업을 압도하는 성장력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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