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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폐기물 매립장 허가 난망...최정우 회장,경북도 포항시에 '미운털'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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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8-22 11:57:31

    ▲ 최정우 포스코 회장 © 연합뉴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불통 경영이 포항제철소의 폐기물 매립장 허가를 어렵게하고 있어 CEO 리스크가 다시 발생할 조짐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폐기물 매립장 추가 허가가 포항시와 포항시의회에 의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방관청과 담을 쌓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 대해 시는 물론 시의회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포쓰저널에 따르면, 포스코는 21일 오전 2020년 12월 말로 종료되는 포스코 폐기물 매립장 허가의 추가 승인을 위해 관련 서류 검토를 요청했다.

    하지만 포항시청과 시의회 관계자들은 이전과 같이 쉽게 허가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정우 회장이 지방관청과 담을 쌓는 행보를 하며 포항시와 포항시 의회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포항시는 포스코의 매립장 허가에 대해 다소 비협조적인 자세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앞서 한 차례 서류절차를 시도했으나 포항시의 비협조적 태도로 실질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7월 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담당자가 교체되자 서류절차가 다소 용이할 것이라고 판단한 포스코측은 이날 다시 담당자와 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본사가 직접 포항시와 모든 절차을 진행하지 않고 서류절차 등은 대행사를 통해 진행하고있다.

    포스코는 철광석을 수입해 고로에 녹여 철을 생산한다. 철광석 중 철의 함유량은 30~50%로 나머지는 모두 폐기물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공유수면의 일정 구간을 폐기물 매립장으로 허가받고 사용해왔다.

    1993년 환경부 허가로 최초 매립허가를 받은 포스코는 정책 변화에 따라 경상북도, 포항시 등에 총 4차례 폐기물 매립허가를 받았다. 현재는 포항시가 매립장 허가 관청이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매립장을 2020년 12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매립용량이 그 전에 초과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상반기부터 추가 승인을 위해 포항시와 접촉해왔다.

    한편, 지난 5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가스배출밸브(블리더)를 통해 대기오염 물질 무단 배출한 사건을 두고 포스코와 경상북도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경상북도는 지난 5월 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대해 조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을 사전 통지한 바 있다. 포스코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며 경상북도와 법적싸움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가 다소 격양된 반응을 보여 경상북도와 도의회와도 사이가 틀어졌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최 회장의 불통 경영이 결국에는 포스코의 불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포스코 노동조합 관계자는 “최 회장이 경북도는 물론 포항시에게도 미움을 받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최 회장과 지방관청은 사실상 소통단절 상태다. 매립장 허가가 다소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배경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가 허가를 내린다 하더라도 포항시의회가 환경오염 등을 두고 문제를 삼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포항시의회 관계자는 “일부 시의원들이 (최정우 회장에게) 이를 갈고 있다”며 “결국에는 매립장 허가가 날 테지만 포스코는 그 동안 기여했던 지역사회 공헌보다 더 큰 것을 내놔야 의회를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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