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보수적인 소셜커머스에서 라이젠 PC를, 컴맹닷컴 전규태 대표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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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8-18 07:01:41

    AMD의 3세대 라이젠(Ryzen, 마티스)가 출시되면서 PC 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1세대와 2세대를 거치며 점점 점유율을 높여온 라이젠은 이제 국내 CPU 시장에서 총 판매량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3세대 라이젠의 관심과 수요는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AMD 라이젠 시스템은 업그레이드 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때문에 많은 사용자가 새롭게 시스템을 구성할 때 AMD 라이젠을 고려하고 있다. AMD는 2020년까지 AM4 규격을 유지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년까지는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AMD 라이젠은 사용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제품이다.

    이렇게 AMD 라이젠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취급하는 PC 판매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라이젠의 인식이 개선됨에 따라 메인보드 제조사는 라인업을 늘리고, 보수적이었던 사용자나 마켓도 점점 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만나볼 곳은 매우 보수적인 소셜커머스에서 AMD 라이젠 PC만을 판매하는 ‘컴맹닷컴’이다. 컴맹닷컴은 대표를 비롯해 매우 젊은 기업이다. 주 판매가 소셜커머스인 ‘쿠팡’을 통해 이뤄지며 모든 시스템은 AMD 라이젠 기반이다.

    ■ 20대 대표가 이끄는 젊은 PC 판매점, 컴맹 닷컴

    ▲ 컴맹닷컴은 용산이 아닌 광진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컴맹닷컴은 AMD 라이젠 시스템을 주력으로 판매하며, 온라인 기반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굳이 용산이 아닌 광진구에 위치해 있다. 아파트 상가 내 자리를 잡은 매장은 사무 공간과 시스템 구성을 위한 작업 공간으로 나뉘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컴맹닷컴은 대표부터 직원들까지 연령대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포진되어 매우 젊은 회사라는 점이다. 어느 곳도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라이젠 PC의 소셜커머스 진입부터 유튜브 방송까지 진행하며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젊은 도전정신이 저변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컴맹닷컴의 전규태 대표는 어찌 보면 사회 초년을 회사의 대표로 시작한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군 전역 후 ASUS 노트북 대리점에서부터 커리어를 쌓았지만 약 3년 정도로 직원으로 재직하던 기간은 매우 짧다.

    ▲ 컴맹닷컴 전규태 대표

    전규태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PC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때문에 대학교 전공도 컴퓨터공학을 선택했으며, 이 시기 전자사전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군 전역 후 학교를 휴학하고 노트북 대리점에 입사해 PC 유통 시장에 발을 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노트북 대리점 직원으로 재직 당시 대당 가격은 매우 높지만 순이익은 그리 높지 않았다. 때문에 구매자가 원하는 정품 소프트웨어를 함께 패키지로 판매해 매출을 높였다. 매출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돌아본 것이 바로 데스크톱”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규태 대표가 처음부터 AMD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라이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1세대 라이젠 출시 이후 경쟁사의 CPU 수급이 지연되며 상승하는 가격으로 인해 AMD CPU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 이제는 본인이 더 AMD 라이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전규태 대표

    전 대표는 “인텔 CPU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바로 AMD 라이젠이었다. 시험적으로 사용해 볼 요량으로 접한 라이젠의 성능은 예상을 웃도는 성능에 이후 AMD의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소셜커머스에 AMD 시스템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이맘쯤 이라고.

    ■ AMD 라이젠으로 보수적인 소셜커머스 안착에 성공

    소셜커머스는 오픈마켓과 다르게 제품을 등록해 판매하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오픈마켓은 별다른 제재없이 제품을 등록하고 바로 판매를 시작하면 되지만, 소셜커머스의 경우 판매될 상품부터 페이지에 등록될 제품 정보까지 MD 심사와 검수를 거쳐 등록되기까지 약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마치 별다른 심사 없이 등록할 수 있는 구글 플레이와 까다로운 심사를 거치는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느낌이다.

    이런 소셜커머스 중에서도 보수적인 기업이 바로 쿠팡이다. 쿠팡은 완벽하게 검증된 제품이 아니면 판매를 하지 못한다. 때문에 판매할 제품을 처음 심사 받을 때가 가장 힘들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쿠팡은 AMD 기반 시스템은 판매를 하지 못했었다. 쿠팡이 AMD PC 판매를 승인한 것은 바로 라이젠이 출시된 이후부터다.

    ▲ 쿠팡에서 자리를 잡은 컴맹닷컴

    전규태 대표는 “처음 쿠팡에 심사를 넣을 때 ‘과연 통과될까?’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직접 사용해 본 AMD 라이젠 시스템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또 시장과 사용자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기에 쿠팡에서도 판매를 승인했다. 지금은 전체 매출의 약 50%가 쿠팡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쿠팡은 심사가 완료되더라도 판매가 까다롭다. 특히 DIY PC의 경우 더욱 그렇다. 등록된 상품이 일정 수량 이상 쿠팡의 물류센터에 입고가 되어 있어야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컴맹닷컴은 2018년 6월에 첫 심사에 들어가 8월부터 판매에 돌입할 정도로, 처음 심사는 매우 까다롭다. 그러나 전 대표는 이런 부분에서는 의외로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쿠팡의 시스템이 일견 매우 복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등록된 PC는 매주 일정 수량 쿠팡 물류센터로 보내진다. 때문에 조립 인원들은 자연스레 숙련도가 높아지게 되며, 쿠팡의 판매 속도는 꾸준한 편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컴맹닷컴이 가장 크게 내세우는 부분도 바로 DIY PC의 제품 완성도다.

    ▲ 컴맹닷컴은 쿠팡의 익일 배송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전 대표는 특히 쿠팡 물류센터에 항상 재고가 유지되기에 사용자가 PC를 주문하고 바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전한다. 또 쿠팡의 로켓배송은 주말과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배송되기에 이 부분에서도 사용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컴맹닷컴이 AMD 시스템을 주력으로 삼은 이유는 바로 ‘AMD CPU팀’의 존재다. AMD CPU팀은 대형 판매점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주요 취급점들까지 기술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AMD 주력 취급점의 경우 탄탄한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컴맹닷컴도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 자사 쇼핑몰에서는 PC 판매뿐 아니라 컴맹닷컴의 여러 이벤트와 소식도 접할 수 있다

    컴맹닷컴은 소셜커머스뿐 아니라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며, 나머지 50%의 매출은 이쪽에서 발생한다. 자사 쇼핑몰 역시 판매의 7~80%는 AMD 라이젠 시스템이 차지한다고 전했다.

    ■ 꾸준히 올라오는 PC 꿀팁, 유튜브 컴맹닷컴 채널

    ▲ 컴맹닷컴의 유튜브 채널

    PC 매출도 매우 중요하지만 컴맹닷컴은 단순히 판매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컴맹닷컴’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벤치마크 정보와 PC에 관련된 여러 가지 팁을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특히 AMD 라이젠 시스템을 쓰는 이들이라면 매우 반길만한 여러가지 정보도 많기에 구독할 가치가 충분하다.

    전규태 대표는 “컴맹닷컴을 홍보할 수단이 없을까 하다가 유튜브에 눈길을 돌리게 됐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와 지금의 차이라면 지금은 오히려 유튜브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 출연과 촬영부터 편집까지 모두 본인이 담당한다

    현재 컴맹닷컴 채널은 평균 주에 2개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그렇다고 컴맹닷컴에 별도의 영상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전규태 대표 본인이 기획부터 촬영, 출연, 편집, 업로드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하고 있다.

    ▲ 별도의 영상팀이나 촬영공간은 없다. 그때그때 사무실 한 켠에 공간을 만들어 촬영을 진행한다고

    그는 “처음에는 영상 편집에 대해 전혀 몰랐다.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영상 편집을 배우기 시작해 어느 정도 공개할 만하다고 생각되었을 때 촬영을 시작했다. 지금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 업로드까지 2~3일 정도 소요되기에 주에 2편 정도 공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컴맹닷컴 채널은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다양한 PC 팁 위주로 영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컴맹닷컴의 주력 시스템이 AMD 라이젠인 만큼 이와 관련된 영상이 많다. AMD 라이젠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PC가 생각날 때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고파…

    컴맹닷컴은 B2C 기반의 PC 판매점이다. 그러나 B2B 사업도 진행 중이다. 병원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과 MOU를 맺고 이에 맞는 시스템을 납품 중이다. 이렇게 내실을 다져가고 있으며, 여기에 유튜브를 통해 컴맹닷컴의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별도의 마케팅 담당 직원을 둘 정도로 홍보에 비중을 둘 정도다.

    ▲ PC를 구입할 때 다시금 생각나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규태 대표는 “아무리 싸고 좋아도 사용자들이 모른다면 제품은 판매되지 않는다. 유튜브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컴맹닷컴을 알릴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더불어 한 번 PC를 구매했던 이들이라면 다음에 PC를 구매할 때도 컴맹닷컴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런 곳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2017년에 처음 문을 연 컴맹닷컴은 이제 3년 차가 되어가는 업체다. 그럼에도 경쟁이 치열한 PC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은 실패를 염두에 두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PC를 새로 구입하려고 알아보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컴맹닷컴의 사이트에 들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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