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2분기 韓 경제 1.1%성장…7분기만 최대치 불구 비관론 나오는 이유는?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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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7-26 08: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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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지난 2분기 대한민국의 경제가 전분기 대비 1.1% 성장했다. 7분기만에 최대치를 이뤄 오랜만에 우리 경제가 웃는 듯 했지만 일각에서는 낙관하기 이르다는 의견을 내는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1.1% 성장했다. 분기 성장률로는 2017년 3분기(1.5%) 이래 가장 높다.

    그러나 국민 실질소득 지표인 국내총소득이 0.6% 감소했다.

    이번 경제성장이 이뤄진 점에 대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2분기 성장률에 정부지출이 기여한 정도가 1.3%로 성장률보다 높다는 것이다. 이는 예산집행 지연으로 1분기 성장률이 떨어졌던 부분에서 반등한 것으로 기저효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0.2%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는 정부가 끌어올린 성장률을 민간이 잠식한 셈이다. 특히 민간투자 부진이 성장률을 0.5%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반도체 제조장비 투자가 감소세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실질소득도 지난해 2분기(-0.6%) 이후 4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감소해 2009년 1분기(-2.5%)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석탄, 석유 등을 중심으로 한 수입품 가격이 화학, 운송 등의 수출품 가격보다 더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0.8~0.9%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경기 하강 흐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악재까지 겹쳐 하반기 경제 전망은 어둡다는 의견이 많다.

    우리 경제가 연 2~3%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2012년 이래 0.8% 이상 성장한 분기(30개 분기 중 13개)는 절반에 못 미친다. 더구나 하반기 들어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새로운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라, 대외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2% 성장률 사수마저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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