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국내 기업들, 일본 경제보복 맞서 탈일본화 움직임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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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7-18 09:22:39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근 일본정부가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로 반도체 소재 제한조치에 대해 자체생산의 방법으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 3종류의 제품에 대한 대 한국 수출 규제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반도체 소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산 고순도 불화수소 테스트를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솔브레인이 중국에서부터 원료를 수입해 생산하는 고순도 불화수소를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사용하기 위해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솔브레인이 일본에서 수입해 공급하는 고순도 불화수소만 사용했다.

    삼성전자도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불화수소를 대체할 제품을 찾기 위한 테스트에 착수했다.

    니혼게이자 일본 경제지에 따르면 삼성은 반도체 생산라인에 일본기업 이외의 다른 기업이 만든 불화수소를 투입해 실험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는 이를 한국, 대만, 중국 기업 제품일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 기업의 탈일본 시도는 중국 언론에서 확인되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증권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16일 산둥성에 있는 화학사인 빈화(濱化)그룹이 한국의 일부 반도체 회사로부터 전자제품 제조급 불화수소(에칭가스)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

    빈화그룹은 한국 반도체사에 불화수소를 납품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샘플 테스트와 일부 실험을 진행하고 나서 한국 반도체 기업과 정식으로 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

    수입 의존도가 90%가 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와 비교해 에칭가스는 일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일본 언론들도 한국의 탈일본화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교도통신은 중국 매체의 보도를 전하며 한국 기업이 일본을 대신할 조달처로 중국을 택했을 거라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측도 외교라인을 통해 최근 한국에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불화수소 공급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대응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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