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갓 뽑아낸 맥주를 집에서 즐기자...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 출시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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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7-16 14:45:17

    LG전자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에서 수제맥주를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 출시 행사를 열었다.

    LG 홈브루는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집에서 방금 만든 맥주를 맛있게 즐길 수 있어 출시 전부터 맥주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가장 맛있는 맥주는 양조장 굴뚝 밑에서 갓 나온 맥주"라며, "이번 LG 홈브루를 통해 그러한 맥주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이지만 이번 수제맥주제조기를 판매하면서 주류법에 적용을 받아 판매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LG전자 베스트샵 등의 매장에 방문해서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시음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법적으로 일반 매장에서는 맥주를 시음할 수 없다.

    LG전자는 LG 홈브루의 맛을 알리고 싶지만 법적으로 그럴 수 없다. 그렇기에 맥주 마니아들의 입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 송 사장은 "맥주 마니아들은 제품의 내용만 들어도 맛을 어느 정도 유추하더라"라고 전했다.

    이 제품은 인디아 페일 에일(IPA, India Pale Ale), 페일 에일(Pale Ale), 스타우트(Stout), 위트(Wheat), 필스너(Pilsner) 등 인기 맥주 5종을 제조할 수 있다. 사용자는 취향에 따라 2~3주 만에 약 5리터의 최고급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밀맥주인 위트를 만드는 데 약 9일이 소요되며, 발효가 가장 오래 걸리는 라거맥주인 필스너는 약 21일 걸린다. 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등은 2주 안팎이다.

    맥주가 마시고 싶을 때 바로 마실 수 없는 것은 단점으로 보일 수 있다. LG전자 송 사장은 "일반적으로 수제맥주를 만드는 기간보다 짧다. 숙성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도 의미가 있으며, 이는 보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LG 홈브루

    LG 홈브루는 맥주 종류에 맞는 최적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온도, 압력, 시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초정밀 제어하는 마이크로 브루잉(Micro Brewing) 공법을 적용했다. 고객은 제품 전면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맥주가 제조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완성된 맥주는 최적의 보관온도인 6도(℃)와 차가운 맥주를 위한 4도 중 선택해 보관할 수 있다.

    LG전자는 세계적 몰트(Malt, 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즙)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Muntons)와 함께 프리미엄 원료를 담은 캡슐형 맥주원료 패키지를 공동개발했다. 캡슐 패키지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즙팩 외에 발효를 돕는 이스트(Yeast, 효모), 맥주에 풍미를 더하는 홉오일(Hop Oil), 플레이버(Flavor, 맥주향) 등 3개의 캡슐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이 밖에도 맥주 레시피를 위해 독일, 벨기에, 미국, 네덜란드 등을 직접 방문해 패키지를 만들었다.

    LG 홈브루는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인 위생관리도 철저하다. 온수살균세척시스템이 맥주를 만들기 전, 만드는 도중, 완성한 후에 각각 기기 내부를 세척하고 살균한다. 여기에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6개월마다 방문해 내부 살균 및 외부 세척, 필터 교체 등 빈틈없이 제품을 관리한다.

    전기료의 부담은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부담을 낮췄다. 맥주 5리터를 만드는 데 드는 전기료는 약 1,374원이다. LG전자는 LG 홈브루의 핵심부품인 인버터 컴프레서를 10년간 무상보증한다.

    가격을 보면 LG 홈브루는 일시불 구입과 케어솔루션 서비스 모두 가능하다. 3년간의 관리서비스를 포함한 일시불 가격은 399만 원이다. 케어솔루션 월 사용료는 선납금 100만원 납입 시 1~3년차 69,900원, 4년차 34,900원, 5년차 14,900원이다. 선납금 없이 이용할 경우 월 사용료는 1~3년차 99,900원, 4년차 39,900원, 5년차 19,900원이다.

    주로 캔맥주의 가격과 비교해보면 LG 홈브루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LG전자는 이들이 아닌 맥주 마니아를 타깃으로 한다. LG전자 송 사장은 "LG 홈브루는 맥주를 가지고 나만의 공간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로망을 실현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캡슐 패키지는 5가지이며 각각 39,900원이다. LG전자는 고객들이 다양한 맥주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캡슐 패키지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들은 스마트폰 전용 앱, 온라인몰을 포함한 LG 베스트샵에서 간편하게 캡슐을 구입할 수 있다.

    LG전자는 완성된 맥주를 별도로 보관하고자 하는 사용자 위해 2리터 용량의 전용 스테인리스 보관용기 ‘LG 홈브루 보틀’도 선보였다. 가격은 69,900원이다.

    LG전자는 한국 출시에 이어 내년부터는 해외시장에서 선보이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송 사장은 "글로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미국 시장에 많은 연구를 거쳐 이후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 말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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