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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재팬’ 여행업계에 영향 '본격'...아베 "작은희생은 각오"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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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7-16 07:19:31

    © 연합뉴스

    [베타뉴스 조창용 기자] 아베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이후 일본여행 상품 판매가 처음으로 중단돼 '보이콧 재팬'이 본격화 되고있음을 나타냈다.

    16일 일부 언론과 업계 등에 따르면, AM투어는 지난 13일부터 50석짜리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전세기를 이용한 일본 시마네현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AM투어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40석 이상 찼지만, ‘일본여행 가지 말자’는 소비자 불매운동 이후 좌석 점유율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무리하게 전세기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AM투어가 판매한 시마네현 패키지 상품은 6~10월에 한해 주 3회 출발하는 전세기 편으로 가격은 3·4일 각각 49만9000원, 59만9000원이었다.

    ‘보이콧 재팬’은 대형 여행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 1위 여행사 하나투어는 일본 여행상품 예약률이 뚝 떨어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전) 일본 신규 예약자는 하루 평균 1100여 명이었지만, 8일 이후 하루 600~7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단 “이미 예약한 고객이 취소하는 경우는 예년과 비교해 큰 차이 없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도 지난해 하루 1000명 선이던 일본 행 여행객이 최근 500명으로 내려앉았다. 일본전문여행사 NHN여행박사는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있었던 지난 4일 이후 “1주일 동안 예약 건수가 15팀”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마트와 편의점주들이 일본제품 판매 중단 운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판매금지 품목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산 담배와 맥주를 중심으로 판매를 금지해 왔던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앞으로는 과자와 음료, 간장, 조미료와 소스류 등 100여 가지 제품으로 늘리겠다는 것.

    일부 자영업 점포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판매중단 운동은 지난주를 거치면서 동네마트 3천 곳 이상이 동참했고요, 2만 곳 이상의 슈퍼마켓이 가입된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판매중단을 선언한 후 회원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 유명 전자제품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가 집계한 7월 첫째 주 일제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은 6월 마지막 주 대비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업계는 소니와 샤프, 발뮤다, 니콘 등 일본 가전 업체의 국내 시장 판매량이 2주 사이 많게는 15%가량 급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힘 모으는 우리 국민들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열심히 동참할게요." "이번에 정신 차리고 봤더니 대체품이 정말 많네요. 일제 안 써도 하나도 불편하지 않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런 한국의 '보이콧 재팬'에 대해 아베 정부는 작은 것을 희생하고서라도 일본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태도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항공·호텔 예약이 6개월 내지 1년 전부터 이뤄지는 여행산업의 특성상 방일 여행객 감소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도쿄올림픽 등 일본 정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 한·일 간 분쟁은 여행객 수치가 아닌 더 큰 가치가 충돌하기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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