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국, 중국 무역 상대국 순위서 3위로 밀려나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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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7-14 14:24:43

    © 연합뉴스

    미국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무역 상대국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의 12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중국과 미국간 무역 총액은 2,583억 달러(약 304조5,35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1% 줄어든 1,994억 달러(약 235조926억 원)를, 수입액은 29.9% 감소한 589억 달러(약 69조4,431억 원)로 각각 집계됐다.

    미 정부의 추가 관세 영향으로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 무역 상대국 순위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또 1위인 유럽연합(EU)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이 기간 중국과 EU와의 무역 총액은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한 3,379억 달러(약 398조3,841억 원)였으며 아세안과의 무역 총액은 4% 늘어난 2,918억 달러(약 344조322억 원)였다.

    중국 정부가 펼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으로 아세안과 유럽 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이 지역 무역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아세안과 미국과의 금액 차이는 상반기에만 약 300억 달러(약 35조3,700억 원)다. 블룸버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들은 미중간 무역 전쟁 장기화로 무역 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면서 "미중간 무역 갈등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은 연간 통계에서도 3위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이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지난달 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만나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실제 진행 상황은 더디기만 하다.

    외신들은 미국과 중국은 지난 9일 장관급 전화협의로 무역 협상을 2개월 만에 재개했지만 대면 협상은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해관총서의 리쿠이원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부 환경이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무역 안정이 많은 시련에 직면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만약 미국이 연간 통계에서도 아세안에 밀린다면 미국은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무역 상대국 순위에서 3위에 머물게 된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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