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 석탄 발전량, 사상 처음으로 재생에너지 밑돌아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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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7-07 16:23:12

    © 픽사베이

    미국 내 석탄 발전량이 급격히 감소하며,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4월 발전량에서 재생 에너지는 약 680억 kWh(킬로와트시)를 기록, 석탄 화력의 약 600억 kWh를 추월했다.

    설비 점검으로 석탄 발전소의 임시 폐쇄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크게 낮아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석탄 발전량은 2008년까지 미국 전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009년 오바마 행정부의 환경 보호 정책과 발전소의 배출 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줄곧 하향길을 걷고 있다. 또 셰일가스 생산 증가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석탄 발전소의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 빅씽크(Big Think)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8년 간의 임기 동안 미국의 석탄 수요는 40% 감소했고 이 기간 동안 피보디에너지 등 석탄 대기업 4곳이 파산했다.

    이후 석탄의 '부활'을 예고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 "잊혀진 미국인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며 석탄 산업의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석탄 생산 상위 5개 주 중 와이오밍 등 4개주에서 승리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3월 오바마 전 정권의 발전소 배출 가스 규제를 폐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같은 해 6월에는 지구 온난화 대책에 관한 국제 규정인 파리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를 표명하는 등 석탄 산업 재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트럼프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석탄 산업의 퇴보가 계속되고 있다는 게 빅씽크의 설명이다.

    미국 투자은행 라자드에 따르면 2018년 현재 풍력 발전 비용은 1천 kW 당 42달러, 태양 발전 비용은 43달러로, 석탄의 102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 내 석탄 생산은 트럼프 정권이 출범한 2017년 잠시 증가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미국 석탄 소비량은 약 6억2000만t으로, 4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빅씽크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 내에서 50개 이상의 석탄 발전소가 폐쇄됐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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