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중간 '힘겨루기' 1년...양측 모두에 큰 타격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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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7-06 19:45:28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타격전 ©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로 힘겨루기를 한 지 6일로 1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제1~3탄에 걸친 추가 관세 발동 개시부터 올해 4월까지 제재 대상 품목의 상대국 수출액을 집계한 결과, 미중 모두 관세 적용 전보다 수출액이 2조 엔(약 21조6,814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미중간 맞불 관세가 양국에게 큰 타격이 됐을 뿐 아니라 공급망 균열 등으로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대 25%의 관세를 가산하는 품목은 미국의 경우, 대중 수입액의 약 50%, 그리고 중국은 대미 수입액의 70% 정도다.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총 180억 달러(약 21조870억 원) 줄었고 감소율은 약 14%로 집계됐다. 연간 대미 수출 총액의 약 3% 수준이다.

    반면 미국의 대 중국 수출액은 약 230억 달러(약 26조9,445억 원) 줄었다. 감소율은 무려 38%다. 이는 대 중국 전체 수출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로, 수치로만 따지면 미국의 타격이 중국보다 컸다는 얘기가 된다.

    세계 1, 2위의 경제 대국 사이의 관세 전쟁은 해당국의 피해로만 끝나지 않는다. 매체는 이들의 관세 전쟁이 제3국을 끌어들여 무역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물류 비용 증가, 무역 불균형 등의 폐해 등으로 전 세계 무역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무역 전쟁 발발 이후 중국 내 수출에서 농산물과 연료 공급국의 구도가 모조리 변화했다. 관세 제1탄이 개시된 2018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대 중국 수출을 보면, 콩 등 곡물 부문에서 브라질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고, 캐나다도 53% 늘었다.

    중국의 추가 관세로 비싸진 미국산 제품을 이들 제품들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역시 미국의 비중이 50% 줄어든 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52%, 러시아가 41%씩 각각 늘었다.

    반면 전기 장비 및 기계의 대미 수출은 중국산이 크게 줄었고, 그 자리를 한국과 베트남과 멕시코 등이 메꾸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대 중국 수출이 20%나 확대됐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만나 무역 전쟁 휴전과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등 주요 의제에서 양측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본격적인 미중 협상은 내주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미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제4탄'에 대한 행정 절차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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