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편지 및 죽은 새가 담긴 택배가 배달된 것에 대해 "한국사회와 의회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구 문 의장이 비서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매우 충격적이고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특히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 행위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국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도 4일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택배를 보낸) 그분을 미워하기에 앞서서 결국 대한민국의 저열한 정치 현실이 이런 것들을 낳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개인 일탈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결국 비정상적인 정치세력들의 막말 퍼레이드, 박근혜 사면론까지 펼치는 과거로의 회귀책동의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저열한 정치 행태에서 이런 일까지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윤 원내대표를 겨냥한 명백한 백색테러로 묵과할 수 없는 범죄"라며 "더는 백색테러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한 수사 등을 거듭 당부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택배는 3일 오후 6시쯤 윤 의원실에서 발견됐다. 택배 상자 안에는 흉기와 부패한 새 사체, 협박편지가 담겨 있었다. 발신인은 편지에서 자신을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밝혔고,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협박성 메시지가 적혔다.

현재 경찰은 택배를 회수하고 발신인 추적에 나서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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