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너지 인프라·車, 탄소섬유 분야 등 MOU 체결

현대자동차[005380]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수소에너지와 탄소섬유 소재 개발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람코를 이끌고 있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으로 단연 주목을 받은 기업은 현대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를 접견하기에 앞서 지난 25일 아민 나세르 아람코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미래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창립 이래 최초로 아람코와 MOU를 통해 향후 수소에너지 공급과 수소충전 인프라스트럭처 확대, 그리고 수소탱크 저장용기의 핵심 소재인 고기능 탄소섬유 개발 등에서 전사적 협력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가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 전지차인 넥쏘 등을 기반으로 사우디 내에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사우디에 현대 수소차가 대량 공급될 수 있는 의미 있는 발판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아람코 아민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사 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와 사우디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견고한 수소탱크 생산과 차량 경량화를 위해 아람코와 손을 맞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사는 국내에서 수소충전소를 확대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양사는 사우디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 사업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저비용 탄소섬유(CF)와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의 광범위한 제조, 활용을 통해 자동차와 비자동차 부문에서 탄소섬유 소재가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일본 등 일부 국가가 독점한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서의 부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탄소섬유를 활용한 차량용 수소저장탱크를 양산해 도입하고 있으며 차량 내 탄소섬유 등 경량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아람코 역시 신사업 육성 차원에서 탄소섬유 등의 제조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양사는 앞으로 새로운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와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수소 사회의 수요와 공급 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아람코와 현대차 간 협력을 통해 수소 인프라와 수소전기차 확대는 물론, 미래 수소에너지 중심 사회도 함께 선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협력관계는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관계까지 의미한다"며 "이번 MOU가 양사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람코의 아흐마드 알 사디 테크니컬서비스 수석부사장은 "수소와 비금속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아람코와 MOU 체결을 위해 올해 초부터 각 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을 중심으로 공통의 관심사를 도출, 시너지가 가능한 협력 분야를 모색해 왔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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