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 6월 소비자신뢰지수, 2017년 9월 이래 최저치 기록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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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26 18:07:34

    ▲ © 픽사베이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대비 9.8포인트 급락하며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중간 무역 갈등 여파가 가계 심리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미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의 25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1.5를 기록, 이는 5월 131.3에서 9.8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하락폭은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 10년간 3번째로 큰 하락폭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미중간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 정부의 추가 관세 조치로 일용품이 오를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고용과 임금 개선으로 호조세를 유지해 온 개인 소비에도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자의 고용 현황과 반년 후 임금 전망 등을 집계한 것으로 개인 소비의 선행 지표로 쓰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미래의 체감 경기 및 임금 전망이었다. 6개월 후 경기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란 응답 비율은 이전 8.8%에서 13.1%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임금이 오를 것'이란 비중은 22.2%에서 19.1%로 떨어졌다. 콘퍼런스 보드의 린 프랑코 디렉터는 "무역과 관세 우려가 소비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현재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며 이 안에는 생활용품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일용품 판매 업체 달러트리(Dollar Tree)의 게리 필빈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관세가 발동되면 특히 소비자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도 악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 연방 준비은행이 지난 17일 6월 제조업 경기 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대비 26.4 포인트 낮은 -8.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향후 개선될 것이란 의견은 있다. 우선 이달 28~29일 열리는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만나 무역 갈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를 둘러싸고 미국 기업의 반발도 강해지고 있다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부과 조치가 다소 완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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