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홍하이 궈타이밍 회장 퇴임...후임은 류양웨이 이사


  • 조은주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9-06-21 23:24:04

    ©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수탁제조서비스(EMS) 기업 홍하이정밀공업(이하 홍하이)의 궈타이밍 회장이 21일(현지시간)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내년 1월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홍하이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궈 회장을 이을 후임으로 류양웨이 반도체 부문 이사를 선임했다. 류 이사는 오는 7월 1일 회장직에 취임한다.

    류 이사 앞에는 미중간 무역 갈등, 그리고 이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 등 어려운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또 홍하이의 공장 대부분이 중국 본토에 위치해 있어 미 정부의 추가 관세 조치에 따른 타격도 예상된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단상에 오른 류 이사는 "매우 복잡한 기분"이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곽 회장은 총회가 끝난 후 선거용 차량을 타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앞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홍하이 최대주주인 곽 회장은 이사직을 맡게 된다. 곽 회장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제1 야당인 국민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곽 회장은 지난 1974년 홍하이를 창업해 영세한 마을 공장을 연간 매출액 약 200조 원 규모의 거대 제조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홍하이는 중국 내 공장에서 80만 명의 직원을 두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대량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과 미중간 무역 갈등의 역풍에 직면하면서 2019년 1분기(1~3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남성 주주는 "곽 회장의 리더십 없이 미중 갈등 등의 변화를 홍하이가 극복할 수 있을 지 불안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대만 증시에서 홍하이의 주가는 전일 대비 1.2% 하락 마감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022528?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