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애플, 주요 협력업체에 중국 생산 분산 요청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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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20 23:44:17

    © 연합뉴스

    애플이 자사 제품의 중국 현지 생산 중 15~30%를 해외로 분산하도록 주요 협력업체에 검토를 요청했다고 블룸버그, CNN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복수의 협력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 무역 전쟁 격화와 중국 인건비 급등으로 인한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 제품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만큼 애플의 이번 조치로 전 세계 공급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애플은 중국 외에도 대만, 일본 등 각지에 협력업체가 있다. 애플이 공개한 2018년 협력업체 목록를 살펴보면 전 세계 약 30개국, 800개사가 애플과 거래하고 있다.

    총 800개사 중 절반 가량인 47%는 중국 기업이다. 일본 기업은 16%, 미국 기업은 8%이며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5%로 알려졌다. 애플은 전세계 협력업체로부터 조달한 부품을 중국으로 집약해 완제품을 조립, 출하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애플은 각 협력업체에 생산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고, 중국 이외에서의 생산 가능성 등 자세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지난해 말 30~40명 규모의 특별 전담팀을 꾸렸다.

    특별팀은 중국을 대체할 생산 후보 지역을 조사하거나 현지 정부와 협력 여부 등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애플이 이러한 조치에 나서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제재 관세 폭탄 '제4탄' 때문이다. 이 안에는 중국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는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IT 기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미 정부가 이들 제품에 기존 10%이던 관세를 25%까지 인상하면 애플은 미국에서 제품 가격 인상하거나 추가 관세 분을 자체적으로 상쇄해야한다.

    제4탄의 발동되지 않더라도 문제는 또 있다. 매해 상승하고 있는 중국 인건비다. 때문에 애플은 당분간 이 생산 다각화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애플 최대 협력업체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류양웨이 반도체 부문 대표는 지난 11일 기업 설명회에서 "고객의 애플과 24시간 무역 마찰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고객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중국 이외의 생산을 늘릴 수 있다"며 아이폰의 중국 외 생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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