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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화웨이 CEO “美 규제로 2년간 매출 35조원 감소”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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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18 14:40:20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연합뉴스

    중국 최대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미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향후 2년간 매출이 예상보다 약 300억 달러(약 35조5,650억 원)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18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중국 광둥성 선전 소재 화웨이 본사에서 대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경영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런 CEO는 이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판매가 올해 전 세계적으로 20% 감소하고, 특히 해외 판매는 무려 40%나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연간 4000만 대의 감산이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의 영향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들은 화웨이가 많은 부품을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전 세계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런 CEO는 연간 매출에 대해 "향후 2년간은 연 1000억 달러(약 118조5,700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의 2018년 매출액은 1051억 달러(약 124조6,170억7,000만 원). 올해 매출에 대해 당초 전년대비 20% 성장을 예상했지만 미 정부 규제 여파로 오는 2020년까지는 성장이 멈출 것이란 의견이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대를 출하했다. 이 가운데 중 약 1억 대가 해외 출하량이지만 런 CEO는 올해는 4000만 대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화웨이의 감산으로 공급망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외신들은 일반적으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전체 비용의 약 70%를 해외 부품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중국뿐 아니라 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 수많은 부품 업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화웨이에 부품을 조달하는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1만 곳 이상으로, 미국 거래처는 1200개 이상이며 일본도 100여 개사에 달한다. 이들 거래처들이 지난해 조달 금액은 약 700억 달러(약 82조 9,990억 원)였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에 대한 사실 상의 수출 금지 조치를 발동하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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