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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대체할 스마트폰 OS 제안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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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17 11:35:27

    ▲ 화웨이 로고 © 화웨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궁지에 몰린 화웨이.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및 서비스를 탑재할 수 없게 되었다. 구글 플레이를 비롯 지메일 등 구글의 주요 앱도 여기에 포함되어 중국 외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국영 이타르타스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화웨이에게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운영체제로서 오로라(Aurora) 채용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오로라의 별칭은 세일피쉬 모바일 운영체제 러시아(Sailfish Mobile OS Rus). 세일피쉬 OS는 노키아에서 분사한 핀란드 기업 졸라(Jolla)가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로 오로라는 세일피쉬 OS의 정식 라이선스를 제공받아 러시아 기업이 러시아 국내용으로 개발 중인 독자 운영체제다.

    오로라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러시아 통신사 로스텔컴(Rostelecom) 산하 오픈 모바일 플랫폼(Open Mobile Platform). 러시아 통신성은 오로라에 대해서 정부의 정보 보안 요건을 충족했다는 증명서를 발급했다. 오로라는 러시아 정부 공인 스마트폰 운영체제다.

    뉴스 사이트 더벨(The Bell)은 정보통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 CEO인 구오핑(Guo Ping)과 러시아 통신부 콘스탄틴 노스코프(Konstantin Noskov) 장관이 회담한 자리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에 오로라 탑재 가능성이 논의되었다고 전했다. 더벨은 또 다른 정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도 이 화제가 이야기되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오로라를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위한 기술 협력의 대가로 러시아 내 화웨이 제품 생산을 타진한다. 특히 칩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더벨의 취재에 대해서 화웨이는 코멘트하지 않았다.

    화웨이는 이와는 별도로 안드로이드를 대신할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개발 중이다. 6월 13일에는 홍몽(Hongmeng)의 상표 등록을 출원한 것. 중국에서는 정부 통제 때문에 이미 구글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다. 따라서 독자적인 앱스토어 등을 별도 운영하는 등 커스텀 OS가 주류다.

    구글과의 거래 중단은 커스텀 OS가 뿌리내린 중국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다. 다만 해외 수출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로라 탑재가 실현되면 러시아 정부 관련 기관의 판매가 이뤄질 수 있어 화웨이에게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러시아로서는 미국이 큰 영향력을 확보한 스마트폰 운영체제나 칩셋 등의 분야에서 대항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중국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매우 유익할 수 있다. 다만 오로라의 스마트폰으로 채용 사례는 2017년 발매된 이노이(INOI) R7 단 1개 기종 뿐인 점은 불안 요소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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