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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가상화폐”에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참여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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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16 10:50:47

    ▲ 페이스북 로고 © 공식 홈페이지

    페이스북은 다음 주 독자적인 가상화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신용카드 업체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결제 서비스 회사 페이팔, 카쉐어링 서비스 업체 우버 등 여러 회사가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참가 기업들은 가상화폐를 관리하는 컨소시엄에 각각 약 1,000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이 지난 달 프로젝트 리브라로 명명된 가상화폐 기반 결재 시스템 구성을 위해서 금융 기관 및 온라인 쇼핑 업체들의 참가를 호소한 바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1년 전부터 비밀리 진행되어 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기업과는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이며, 컨소시엄에 참가할 기업이 바뀔 수도 있다. 페이스북의 홍보 담당자는 여기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탄생한 지 10년 지났지만, 소비자들은 가상화폐를 결재에 활용하지는 않는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거대한 SNS와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축으로 가상화폐 기반 결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이런 상황을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규제 장벽은 높다. 일부 컨소시엄 참여 기업은 가상화폐가 자금 세탁이나 테러조직 자금 공급에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이나 컨소시엄 회원들은 가상화폐를 직접 관리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부 기업들이 거래를 인증해 기록을 유지하는 시스템 간 “노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가상화폐 네트워크와 페이스북을 분리한 것이다.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로 비판받고 있는 페이스북에게는 메리트다. 다만 페이스북은 결재 시스템의 기반 기술 개발자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래도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에게 페이스북이 보유한 약 24억 명이라는 월간 액티브 유저라는 매력적이다. 카드사는 이전부터 거대 IT 기업이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참가해, 카드 네트워크와 분리된 결재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두려워해 왔다.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페이스북의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고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를 때는 이익을 취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의 계획에 정통한 다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동사는 다음 주 가상화폐에 대해 설명한 화이트페이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컨소시엄 참여 기업에게도 화이트페이퍼에 서명하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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