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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임원, '연예인 마유크림' 가치 부풀리기로 檢 수사선상에 올라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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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13 17:12:36

    © 연합뉴스

    검찰이 화장품 제조업체가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홍보한 '연예인 크림' 제조기술(레시피) 권리를 보유한 것처럼 인수대상 회사가치를 부풀려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로 SK증권 임원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검사 오현철)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SK증권PE(프라이빗 에쿼티) 임원 A씨와 워터브릿지파트너스 책임실무자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해 3월 리노스, 호반건설, 하나금융투자 등 워터브릿지에스케이PEF(사모펀드)에 투자한 유동성공급자(LP)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5월 프로젝트 PEF를 구성해 '연예인 마유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 제조업체 비앤비코리아를 1250억원에 인수했다. 화장품 OEM·ODM 전문 업체인 비앤비코리아는 말기름을 원료로 만든 보습 크림(마유크림)을 만들어 클레어스코리아에 납품해왔다.

    이 과정에서 K씨 등은 마유크림 레시피 권리가 없음에도 비앤비코리아가 소유한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 등 운용사(GP)가 투자 유치 직후 비앤비코리아가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인지했음에도 LP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K씨 등이 이 사실을 LP들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PEF에 재투자한 비앤비코리아 구주주 3인에게 차후 기업공개(IPO) 등에서의 지분 우선권을 포기하게 하는 내용 등의 합의를 두 차례 진행한 것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앤비코리아가 마유크림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면 기업가치를 낮게 잡아야 하고 워터브릿지SKS PEF에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LP의 주장이다. 특히 비앤비코리아 실적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 보복으로 악화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거세졌다.

    2015년 505억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액은 2016년 112억, 2017년 11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엔 213억원에 달했으나 2016년엔 50억원 손실을 입었고, 2017년에도 74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도 173억원 매출에 2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검찰은 LP 측과 이메일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자료를 검토했으며 SK증권PE 임원 등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들 LP는 지난해 7월 SK증권과 워터브릿지파트너스가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120억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마유크림 레시피의 권리자 클레어스코리아도 지난 4월 해당 재판에 원고보조 참가인으로 참여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극히 일부 LP만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비앤비코리아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가 현재는 개선 중인 상태"라며 "자본시장의 모든 투자는 손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PEF 투자 회사가 적자를 냈다고 소송을 제기하면 모든 투자는 마비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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