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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리인하 시사…경기 하강 대응


  •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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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12 11:58:5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악화를 우려하며 11일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인하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제69주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최근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 총재는 금리인하 가능성에 명확히 선을 그어왔다.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아직 금리인하로 대응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며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금리인하를 주문하는 정책제언이 나왔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통화당국도 보조를 맞출 것을 권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조동철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놨다. 당시 이 총재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시장은 소수의견 출현을 인하 징후로 해석했다. 한국처럼 중국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호주도 지난 4일 연 1.5%에서 동결해온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낮추며 통화완화 행렬에 동참했다.

    한은이 금리를 마지막으로 인하한 시점은 2016년 6월(연 1.25%)이 마지막이다. 그 뒤로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 한 차례씩 금리를 올리기만 했다.

    이 총재의 발언이 미중 무역전쟁 심화와 반도체 회복 지연을 전제로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통위가 곧바로 정책 기조를 바꾸기보다는 당분간 경제 여건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이승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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