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FCA, 르노와의 합병 제안 철회...거대 기업 탄생 백지화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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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07 00:45:36

    ▲ © 연합뉴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르노의 합병이 백지화됐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6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FCA는 이날 르노에 대한 합병 제안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르노 노조의 주장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르노의 기존 동맹인 닛산이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닛산 측은 지난 3일 일본 언론의 취재에 "양사가 합병할 경우, 닛산과 르노의 관계 방식을 기본으로 재검토할 필요가있다"며 FCA와 르노의 통합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한 바 있다.

    FCA는 성명에서 "경영 통합이 성공하기 위한 프랑스 측의 정치적 상황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합병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도요타에 이은 글로벌 판매 대수 세계 3위(약 870만 대) 규모의 거대 자동차 기업 탄생은 물거품이 됐다. 

    앞서 FCA는 지난달 27일 르노 측에 양사의 주주를 통합, 회사의 지분 50% 씩을 보유하는 대등한 합병을 제안했다.

    이후 르노는 지난 4일과 5일 이사회를 열고 통합 협상에 응할지 여부를 검토해왔다. 그러나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가 조건을 내걸며 협상 연기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외신들은 FCA가 르노가 이사회에서 통합 안에 대한 승인을 얻지 못하자 제안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한편 FCA의 협상 철회 방침에 대해 르노 측은 성명을 내고 "실망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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