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세계 제조업 경기 '악화'...5월 PMI, 6년 반 만에 최저치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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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05 01:48:37

    ▲ © 픽사베이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 제조업 체감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50을 밑돌았다.

    이는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유럽 ​​채무 위기가 계속되던 2012년 10월 이후 약 6년 반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 수주와 생산 상황 등을 집계한 경제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중간 갈등으로 무역과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생산이나 투자를 보류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항목 별로는 신규 주문이 전월 대비 0.6포인트 낮은 49.5로 하락했고, 이로 인해 생산도 50.1로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고용 역시 49.9를 기록, 2016년 8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50 아래로 추락했다.

    지역 별로는 미국이 50.5로 전월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약 6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IHS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경제 활동이 급격히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지역 침체도 뚜렷해졌다. 이 기간 영국의 PMI는 49.4로 3.7포인트나 하락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행방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유로존은 독일의 배기가스 규제의 영향으로 47.7를 기록했다.

    통상 제조업은 세계 경기 순환의 기점으로 해석된다. 개인 소비 등과 비교해 변동성이 큰 데다 서비스 산업과 달리 무역을 통해 세계의 경제 활동과 연동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6~2017년에는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개선되면서 무역량이 늘었고 이로 인해 '세계 동시 호황'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들어 유럽과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미중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제조업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에 따르면 2017년 5% 가까이 성장했던 전 세계 무역량은 올해 1분기(1~3월) 전년동기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또 2분기(4~6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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