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한국당 막말에 쏟아지는 일침…한국당은 '文·靑 탓'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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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04 14:49:56

    ▲ 4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곽정일 기자

    자유한국당의 잇따른 행보에 대해 여야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가운데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탓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한국당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또 다른 이름은 민생포기당"이라면서 정조준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 어디에도 경제와 민생의 절박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철회를 요구하며 민생 지원을 위한 국회 복귀와 조속한 추경(추가경정예산) 심사를 거부 중"이라며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오는 것이 민생 경제 살리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경제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경제대전환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쏟아져 나온 것은 경제에 대한 폭언과 공포감 조성뿐"이라며 "한국당이 정작 주장하는 것은 막말 퍼레이드와 정략뿐"이라고 일침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논란에 대해 "자기들이 모셨던 전직 대통령들로부터 보고 배운 교육의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같은 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는 내 것이 아니다. 나는 비리가 없다'는 발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없다. 단 그로부터 자문은 있었다'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다'는 발언에서부터 민경욱 대변인의 헝가리 유람선 구조 절차 진행 중 등장한 '골든 타임은 3분'발언, 한선교 사무총장의 취재 대기 중 바닥에 앉아있던 기자들을 향한 '걸레질 하네' 등의 발언으로 여론에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근 갈등이 고조되는 이유를 문재인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국이 교통체증을 겪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으킨 대형사고 때문"이라며 "우리 정치가 답답한 근본원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회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개최 등을 요구하며 '북유럽 순방 전 대화·협력의 정치가 복원되고 국회가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어제도 국회 탓을 하며 청와대를 정국 갈등 제조기로 만들고 있다"며 "하루라도 국회 탓을 안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차저차해서 국회가 열린다한들 과연 정상적인 국회일지, 청와대 심부름센터일지, 민생 국회일지, 총선국회가 될지 걱정이 많다"며 "국회 문이 열리는 즉시 국민 혈세가 쏟아질 것이고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의 의사봉이 그저 청와대의 심부름과 이념법 통과를 위해서만 두들겨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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