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정제마진 급락 정유업계…배터리로 출구 전략 모색하나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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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31 15:02:56

    ©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국내 정유업계가 정제마진의 급락으로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배터리 개발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을 뜻한다.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평균 4.5달러 정도를 손익분기점(BEP)로 보고 있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2달러대까지 낮아졌다. 이는 1년전인 배럴당 6~7달러와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해 4분기 4.3달러까지 하락한 뒤 올 1월 넷째주에는 1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미국 정유 공장 정기보수 영향으로 석유제품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 올 1분기 3.2달러, 4월 4.2달러 등으로 반등에 나섰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진 못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올 1분기엔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원유도입과 제품 출하 시차에 따른 '래깅 효과'로 이익을 냈다. 하지만 래깅 효과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정유업체들은 손해를 보면서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으로 올 상반기 정제마진이 좋지 않다"며 "연말이 되면 디젤을 중심으로 한 경질유 수요가 늘어 10~11월 이후 정제마진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제는 배터리 시대…정유업계 배터리 시장에 투자 급증

    정유·화학 업계는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 반전을 꾀하는데 그 중에 눈에 띄는것이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화학과 배터리 소송전에 들어갔다. LG화학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빼가면서 영업비밀등을 훔쳐간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지원자들이 공모해 LG화학의 핵심 기술문서를 개인당 400건에서 1900여건씩 내려받아 유출한 정황도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1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올해에만 3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들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특히 배터리, 소재, 화학 등 신성장사업에 대한 자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2025년에는 6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LG화학과의 소송전도 이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의 도 기초소재(석유화학 주력)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을 2017년 67.1%에서 올 1분기 59.4%까지 낮췄다. 반대로 전지 부문의 비중은 같은 기간 17.8%에서 24.9%까지 늘렸다.

    정제마진 급락으로 출구전략 모색하는 정유업계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 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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