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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 등, 영국 첩보 기관의 “채팅 도청” 제안 거절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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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31 09:27:12

    ▲ 영국 첩보기관 GCHQ의 로고 © 공식 홈페이지

    영국 첩보 기관 정부통신본부(GCHQ)는 암호화된 채팅 서비스에 감청 기능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 IT 업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왓츠앱 등과 미국 자유 인권 협회(ACLU) 등 시민사회단체 47곳은 이런 조치가 "디지털 보안과 인권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주장에 서명한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5월 30일 미국 정치 부문 블로그 미디어 로페어(Lawfare)는 지난 22일 GCHQ에 발송한 공개 서한을 외부에 알렸다.

    GCHQ의 이 제안은 2018년 11월 영국 국립 사이버 보안 센터의 이언 레비와 GCHQ 암호 해독 책임자인 크리스핀 로빈슨이 국제 암호 학회(IACR)가 주최한 컨퍼런스 크립토(Crypto) 2018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범죄 수사를 위해 도청이나 백도어 설치가 아닌 메시징 서비스에 고스트 유저를 추가함으로써 법 집행기관이 유저 몰래 채팅 참가자인 척 대화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법 집행 기관이 암호화된 통신에 몰래 접속한다면 범죄자들의 솔직한 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개 서한은 이 고스트 프로토콜 제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변경이나 그 변경을 통해 야기될 위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개 서한에서는 "대부분의 유저는 서비스 공급자에 대한 신뢰에 근거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GCHQ의 고스트 제안은 이 신뢰 관계와 인증 프로세스를 완전하게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스트 프로토콜의 제안자인 이언 레비는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계자와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열린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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