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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프로세서 품귀 현상, 구매 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은?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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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8 11:30:07

    빨리 해결되리라 기대했던 인텔 프로세서 품귀 현상이 장기화될 분위기다. 지난해 9월부터 표면 위로 떠오른 인텔 프로세서 공급 부족 문제는 올 상반기 중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인텔이 올해 10nm로의 공정 전환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어서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인텔 CPU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기업이나 일반 사용자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신규 혹은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는 게이머들은 프로세서를 쉽게 구하지 못하고 있다. 설령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부쩍 높아진 가격 때문에 구매를 꺼리게 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더 합리적인 가격에 인텔 CPU를 구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국내 공식 대리점을 통해 유통되는 정품 박스, 둘째는 일부 유통사가 해외에서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병행수입, 마지막은 박스 없이 프로세서만 또는 쿨러를 결합해 판매하는 벌크(혹은 트레이)다. 모두 같은 인텔 프로세서지만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받게 되는 사후서비스가 크게 달라진다. 구매 전 제품 선택에 신중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정품 프로세서는 공인3사의 정품 스티커가 부착된다

    먼저 각 판매 유형에 대해 알아보자. 국내 유통되는 정품 인텔 프로세서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인정받은 정품 프로세서다. 박스 형태로만 제공되며 겉에는 인텔이 인정한 공인대리점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부착된다. 공인대리점은 코잇, 피씨디렉트, 인텍앤컴퍼니 등 3개 사다. 스티커에는 공인대리점 인쇄 외에 QR코드가 제공되는데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국내 유통되는 정품인지 아닌지를 그 자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 정식 유통 CPU는 A/S도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국내 서비스 센터(인텔 통합 A/S 센터)를 통한 기술 지원 및 사후지원이 제공된다. 채널 파트너 제휴 회원 프로그램 보증, 셀프 PC 케어 서비스 등도 포함된다. 공인대리점이 운영하는 리얼 CPU 홈페이지 내에서는 조립 PC 사용에 필요한 사운드카드, 그래픽카드 등의 주요 드라이버들을 쉽게 내려받을 수 있게 무상 제공된다.

    사후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보면 이렇다. 통합 서비스 센터에서는 PC를 잘 모르는 사용자들을 배려해 소프트웨어(바이러스 점검, 프로그램 오류 점검 등)에 한해서 원격 통신을 활용한 ‘셀프 PC케어 서비스’를 무상 지원한다. 통합 A/S 센터로 택배 접수 시 지정 택배사를 이용하면 왕복 택배비까지 무상 지원된다.

    ▲ 병행수입이나 벌크 제품은 쉽게 A/S를 받기가 힘들기에 구매 시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만 병행수입과 벌크 제품은 정품 프로세서와는 다른 서비스가 이뤄진다. 우선 병행수입은 해외 수입된 인텔 정품 프로세서를 의미한다. 국내 공인대리점을 통해 유통되는 것만 아닐 뿐, 박스 형태의 인텔 정품 프로세서는 맞다. 그러나 국내 공인대리점을 통한 기술지원 및 사후지원은 제공되지 않으며, 구매처 또는 해당 프로세서 유통사를 통해서만 서비스 받아야 한다. 유통사가 이를 제대로 처리해주지 못한다면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글로벌 서비스 센터를 이용해야 된다.

    트레이(벌크)는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대응하기 어렵다. 이는 박스와 보증서 등이 제공되지 않고 프로세서만 있는 형태로 유통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유통 방식이 아니므로 제대로 된 보증을 받기 어렵다. 만약 문제가 발생했다면 유통사 외에는 서비스를 받을 길이 없다. 또한 벌크는 보증기간도 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품은 3년이지만 트레이는 1년만 제공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병행수입과 벌크 형태의 프로세서 모두 인텔 제품이라 하더라도 국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에 많은 시간과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된다. 유통사나 판매처에서 교환이나 반품 등의 절차가 잘 이뤄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대응해야 된다. 해외 RMA 센터를 이용한다면 제품을 주고 받는 데에만 몇 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 사이, 시스템을 쓸 수 없음은 물론이다.

    국내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시스템을 가져가거나 문제의 프로세서를 통합 A/S 센터에 들고 가더라도 길면 수일 내에 해결 가능하다. 프로세서의 문제가 인정되면 유통사나 판매처를 거칠 필요 없이 센터에서 즉시 교체가 이뤄지는 점도 강점이다. 국내 공인대리점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이런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 어떤 CPU든 사용자의 선택에 달렸지만, 정식 유통 제품이 유지보수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비용을 지불하고 편의성이라는 보험을 손에 넣을지, 위험을 조금 감수하고 불편하더라도 비용을 아낄지 말이다. 이런 부분을 꼼꼼히 따져 사용자에게 맞는 최적의 프로세서를 선택하자.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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