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中 최대 반도체 수탁 기업 SMIC, 미국 증시 상장 폐지 결정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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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7 22:30:57

    ▲ © 이미지 출처 : SMIC 홈페이지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SMIC가 최근 미국 뉴욕 증시 상장 폐지를 결정한 사실이 확인됐다. CNBC, 테크크런치 등 27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SMIC는 지난 24일 미 증권 거래소에 미국예탁증권(ADR)에 대한 상장 폐지를 통보했다.

    거래량 감소 및 높은 상장 유지 비용을 상장 폐지 이유로 들고 있지만, 외신들은 미중간 무역 갈등이 하이테크 분야 패권 다툼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화웨이가 미 정부의 블랙리스트 기업이 되면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과 퀄컴, 인텔, 그리고 화웨이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를 제공하는 구글마저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면서 "최근 일련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SMIC 측은 이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있다. SMIC의 홍보 담당자는 CNBC의 취재에 이번 상장 폐지가 "(최근 불거진) 미·중 무역 갈등과 화웨이 문제는 관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상장 폐지 절차는 이전부터 진행하고 있었으며 이 시기에 증권 거래소 측과 정리를 마쳤다"면서 "우연히 전개되는 무역 갈등과 타이밍이 겹쳤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SMIC는 내달 3일 거래소에 상장 폐지 관련 서류를 제출한 뒤 10일 후인 13일 거래를 중단할 예정이다.

    SMIC는 중국 국영 통신 장비 제조업체와 중국 국부 펀드 등이 출자한 기업으로 지난 2004년 홍콩과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화웨이 산하 반도체 기업인 하이실리콘과 퀄컴이 주요 고객이며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SMIC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6억6,800만 달러(약 7,919억1,400만 원), 순이익은 58.2% 감소한 1200 만 달러(약 142억2,600만 원)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의 지역별 비중로 보면 중국과 미국이 각각 50%, 30%이어서 미·중 갈등으로 인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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