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1분기 스타트업 자금 조달, 중국은 줄고 동남아·인도는 늘고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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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7 20:55:19

    ▲ © 이미지 출처 : 그랩 공식 홈페이지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간 무역 갈등 등의 영향으로 중국 대신 동남아시아와 인도 지역 신생기업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이하 현지시간) 2019년 1분기(1~3월) 동안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대양주 지역 국가의 조달 금액이 약 5년 만에 중국을 제쳤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중간 무역 갈등으로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중국 대신 인도와 동남아시아 주변국 신생 기업으로 투자금이 흘러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 신문이 글로벌 컨설팅 업체 KPMG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동남아시아 및 인도 등 중국 외 아시아대양주 지역의 스타트업 조달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약 72억 달러(약 8조5,356억 원)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의 스타트업 조달액은 58억 달러(약 6조8,759억 원)로 전년보다 65%나 급감했다. 동남아시아 및 인도의 합계액이 중국을 넘어선 건 약 5년 만이다.

    조달액 상위 10개사를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를 더 잘 알 수 있다. 2018년 2분기(4~6월)의 경우, 10곳 모두가 중국 신생 기업이었지만 이번 분기에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소재 스타트업 4개사가 10기사 안에 포함됐다.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으로, 그랩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무려 45억 달러(약 5조3,347억5,000만 원)다.

    인도의 물류 스타트업인 '딜리버리'도 약 4억 달러(약 4,742억 원)를 추가 조달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외 동남아시아 및 인도 지역의 성장세는 2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는데 견조한 성장의 이유는 해당 지역의 창업에 대한 저변이 확대된 데 있다.

    인도의 IT산업협회에 따르면 인도 내 스타트업은 현재 7,000개 이상이며 지난해 1,200여 곳이 새로 탄생했다. 유니콘은 현재 20곳 미만이지만 올해에만 5개사 이상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인도와 동남아 지역 인구는 각각 13억 명, 6억 명으로 통신망 정비로 IT 스타트업이 사업을 전개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내 투자가 급감한 이유는 '과열의 반동' 현상이라는 의견이 있다. KPMG차이나의 필립 운 파트너는 이에 대해 "(벤처캐피탈 투자의) 이례적인 고성장이 정상화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의 벤처캐피탈(VC) 투자가 중국 대신 아시아 국가 기업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점도 급감의 배경으로 꼽힌다. 매체는 이로 인해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소프트뱅크나 세쿼이아 캐피탈 등을 필두로 한 선진국 VC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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