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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만나고 온 하림, '부당 내부거래' 공정위 발표에 "잘 해결 될 것"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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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4 10:31:16

    ▲ 박길연 하림 대표. © 하림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혐의로 검찰고발 검토를 받았던 하림이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24일 뉴스핌에 따르면 박길연 하림 대표는 지난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5개 대기업집단의 전문경영인의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후 공정위 조사 발표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정위는 하림그룹의 부당 일감몰아주기 및 편법승계 혐의에 대해 조사에 나섰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공정위가 하림그룹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위원회에 상정하고 올 상반기 중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공정위 '김홍국 회장, 아들에게 비상장계열사 '올품' 지분 승계시 부당지원 행위 있어'

    몇몇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는 하림 김홍국 회장이 아들인 김준영씨에게 비상장 계열사인 '올품'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부당지원 행위가 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준영씨는 지난 2012년 김 회장으로부터 올품 지분 100%를 물려받은 뒤 올품→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그룹으로 이어지는 지분을 통해 아버지를 뛰어넘는 그룹 지배력을 확보했다.

    공정위 사무처는 이 시기에 올품과 한국썸벧의 매출은 연 700억∼800억원대에서 3천억∼4천억원대로 수직 성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감을 몰아줬고, 이러한 사익편취 행위에 김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았다.

    결국 공정위 사무처는 지난해 12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김홍국 회장을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에 해당)를 하림에 발송했다.

    ◇ 하림은 실적악화·부진으로 골치, 올품은 7년만에 4039억원으로 급성장

    하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8286억원으로 전년대비 4.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1.63% 줄어든 15억원으로 집계됐고,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이란 일정 회계기간 동안 발생한 기업의 전체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금액을 뜻한다.

    당시 하림은 이에 대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생계시세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관계 기업 투자 손실 반영으로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하림은 해외 관계사인 하림USA의 장부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까지 반영되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하림USA는 미국 중견 닭고기업체 알렌패밀리푸드(현 알렌하림푸드)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현지 법인이다.

    하림 측은 "관계기업의 투자손실이 반영돼 손익이 악화됐다"며 "관계기업인 하림USA의 손실은 공장이전에 따른 비용 상승과 미국 육계시장의 불안정에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흥국 회장의 아들 김준영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올품의 매출은 지난 2011년 707억원에서 2016년 4039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작년 기준 30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지주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분 22.6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아들인 김준영씨가 지분 100%를 갖고있는 올품(4.3%)과 올품의 100% 자회사 한국인베스트먼트가 19.98% 등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사실상 김 회장의 아들인 김준영씨가 최대지분을 보유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한 셈이다.

    한편 이날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박근희 CJ 부회장과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 유통 대기업 전문경영인들은 간담회 직후 소회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박근희 CJ 부회장은 "아주 좋은 만남이었다"고 짧게 답했고 이 부회장 역시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많은 협조를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기업을 많이 이해해 준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5개 그룹 전문경영인들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고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 관행을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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