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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일 근무 시행'으로 눈길 끌었던 SK…정작 SK직원은 '???'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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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3 16:32:30

    ▲ 최태원 SK회장. © 연합뉴스

    최근 SK는 격주로 '주 4일 근무제'를 처음 도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지만 정작 혜택을 받는 인원은 소수에 불과해 눈총을 사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주)는 지난해 말부터 한 달에 두 번의 금요일을 쉬는 주 4일 근무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다 최근인 올해 1분기부터 전사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히 중요한 일정이 있지 않는 한 월별 둘째주와 넷째주 금요일을 쉰다는게 SK의 설명이다. 이에 SK는 '구성원의 행복을 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실상 주4일 근무제의 혜택을 받는 근로자는 극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조선비즈는 주4일 근무에 해당하는 직원은 수펙스추구협의회과 SK㈜ 홀딩스 직원 300여명 뿐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SK그룹 전체 직원인 9만4000명의 0.3%수준이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SK에 다니더라도 지주 부문인 홀딩스만 적용될 뿐 사업 부문인 SK C&C는 해당되지 않는다. 사실상 그룹 내 브레인 역할을 하는 일부 직원들만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주4일 근무' 혜택을 받는 직원들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다른 계열사로부터 직원을 파견 받아 구성된 조직으로 그룹 M&A(인수합병) 등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직원들은 부서마다 성격이 다르지만 저녁이나 휴일에도 일이 생기거나 주요 프로젝트를 처리해야 할 경우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일한다.

    실제로 SK 계열사에 다니는 한 직원은 베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에 'SK의 주4일 근무'라고 해서 관심을 끌었지만 사실 저 혜택 보는 사람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냥 보기좋은 포장이다. 현장에서는 달라진게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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