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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체 ARM, 화웨이와 거래 중단 발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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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3 09:55:42

    ▲ ARM 로고 © ARM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미 정부의 금수조치에 맞춰서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발표 이전 제공한 제품에 대해서는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며, 화웨이는 지금까지 체결된 라이선스 계약에 근거해 향후 수년에 걸쳐 ARM 기반 칩을 독자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금수조치가 장기화되지 않는 한, 화웨이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스마트폰을 필두로 모바일 디바이스나 웨어러블 단말기용으로 ARM이 설계한 칩의 시장점유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이 회사는 소프트뱅크에 약 240억 파운드에 인수됐다.

    각 사는 칩 설계의 핵심인 ARM 기술의 라이선스 공여를 받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 삼성 엑시노스 칩, 애플 A 시리즈 프로세서, 화웨이 산하 하이실리콘의 반도체 모두 ARM 칩 아키텍쳐에 근거해 개발된 것이다. 만약 ARM의 기술을 이용할 수 없다면 독자적으로 기술적 설계을 감당해야 하므로 비용 부담이 커진다.

    ARM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 않지만 하이엔드 프로세서의 연구 개발 대부분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지적재산권은 모두 트럼프 정권에 의한 금수조치 대상이기 때문에 ARM도 이 조치를 따라야 한다. 동사는 성명을 통해서 “미 정부가 정하는 모든 최신 규제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규제에 따른 행동지침을 맞추기 위해서 미 정부 기관과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ARM은 장기간 쌓아온 하이실리콘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본 건이 신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서 “당사 파트너와의 밀접한 관계를 존중하고 있지만, 정치적인 동기에 근거한 판단의 결과, 그 일부가 받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인식된다. 이 안타까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우리의 우선사항은 지금처럼 세계 수준의 기술과 제품을 전 세계 고객에게 계속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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