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구글 앱 차단된 화웨이 스마트폰은 무용지물"...삼성전자 '반사이익' 얼마나?

  •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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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1 02:44:13

    중국 화웨이가 미·중 무역 갈등의 한복판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중 포화를 맞으며 스마트폰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할거라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으로 화웨이를 확실히 누르고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과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 화웨이의 스마트폰이나 통신 장비 사업과 연계된 미국 기업들이 19일(현지시각)을 기점으로 거의 동시에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을 하자 전문가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접근을 차단당할 경우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퀄컴이 스마트폰용 모뎀칩 공급을 중단하면 최악의 경우, 화웨이는 스마트폰 제조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미·중 분쟁이 본격화한 2018년 중반부터 스마트폰이나 통신 장비용 주요 부품을 최소 3개월 치를 재고로 확보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화웨이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5G 모뎀칩을 자체 개발했다"며 "애플이 원하면 5G 모뎀칩을 공급할 수 있다"고 큰소리친 바 있다. 하지만 화웨이는 구글의 앱 차단은 미처 예상치 못한 듯 구글의 거래 중단이 발표된 이후엔 일체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화웨이가 자체 OS로 버티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삼성전자도 수년 전 자체 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일부 국가에서 판매했지만 현재는 스마트폰에선 타이젠을 모두 뺐다. 앱 호환성 등에서 구글이 주는 편리함을 따라갈 수 없어 시장에서 외면 받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구글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반증이다.

    국내 단말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개방형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스마트폰에 탑재한다 쳐도,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는 G메일이나 구글맵, 유튜브 같은 앱을 일체 사용할 수 없어 스마트폰이 제 기능을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에서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애플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고 대신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은 17%까지 치솟았다. 반면 애플은 중국 시장 부진으로 지난해 1분기 14%에서 올해 12%로 떨어졌다.

    화웨이의 악재가 한국 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특히 5G 상용화가 시작되는 시기여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에도 기회가 있다. 현재 전 세계 시장에 나와 있는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 씽큐뿐이다. 국내 업체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면 중국 업체와 격차를 벌여 나갈 수 있다. 화웨이도 조만간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구글 서비스 미탑재로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을 기대할만한 상황이다. 화웨이와의 격차가 3% 대로 좁혀진 모바일 시장에서 한 숨 돌릴 기회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미·중무역분쟁이 더 첨예해지는 만큼 오포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주춤해지면서 다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화웨이가 미국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 퀄컴과 마이크론 등에서 110억달러어치 반도체를 구매했었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생산업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와 미국 마이크론 및 일본 도시바 뿐이다. 그나마 도시바는 일본 정부와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이 공동으로 투자한 곳이다.

    단, 일각에서는 미·중무역분쟁이 오히려 시장 침체를 불러와 더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5G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IT 시장 발전도 저해될 것으로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발목을 잡으면서 국내 산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시장침체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다. 미중무역분쟁을 호재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유럽은 물론 아시아나 중남미 같은 신흥시장에서 강세였던 만큼 화웨이의 빈 자리를 세계 1, 2위였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웨이가 올 하반기로 계획했던 5G폰이나 폴더블폰의 출시가 미뤄질 경우 이미 5G폰을 출시했고 폴더블폰 판매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 그만큼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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