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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절반 감소에 삼바까지…악재 속 삼성, 연구개발 투자 증가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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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17 16:02:07

    © 연합뉴스

    지난해 말 실적 상승세가 절반으로 감소한 것에 더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으로 압수수색까지 연이은 악재에 직면한 삼성전자가 연구개발분야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발표된 삼성전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올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총 5조3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5조3173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2분기 연속 5조원을 넘어선 수치다.

    삼성전자의 R&D비용은 지난 2016년 3조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7년 2분기 4조원대에 진입했고 작년에는 5조원을 웃돌았다.

    2019년 1분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9.6%를 차지했다. 연간 기준으로 2017년 7%, 2018년 7.7%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삼성전자의 매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R&D 비중은 당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있다.

    회사 관계자는 "R&D 비용은 최근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도 갑자기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프로젝트성 R&D 일정 등 변수로 인해 증가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이재용 대법원 선고까지 첩첩산중의 삼성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대법원 판결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작업과 관련해서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묵시적 청탁'을 했는지 의 여부가 대법원 판단의 주 쟁점이다. 1심과 2심은 이에대해 엇갈린 판결을 내렸다.

    특히 최대 쟁점은 항소심에서 엇갈린 '말 세필 값'이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항소심 재판부는 이 말들의 소유권이 최 씨에게 넘어갔다고 보고 말 세필 값인 36억원을 삼성이 제공한 뇌물로 판단했다.

    반면 이 부회장 항소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그룹 승계작업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며 '말 세필 값'을 뇌물이 아니라고 봤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는 이런 판단을 근거로 지난해 2월5일 열린 항소심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삼성이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2800만원의 성격을 두고도 양쪽 항소심 판단이 갈렸다. 아울러 국정농단 사건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미르·케이(K)스포츠재단을 통한 수뢰 혐의 역시 전원합의체 판단에 따라 미치는 파급력이 달라질 전망이다.

    얼마전 이뤄진 검찰의 삼성전자 태스크포스 사무실 압수수색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해체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삼성 그룹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은 물론 관련 증거인멸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검찰은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 공장을 압수수색해 바닥을 뜯어내고 은닉된 노트북과 컴퓨터 서버 등을 확보했다.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삼성전자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가 각각 증거인멸·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백 상무는 처음에 검찰에서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개인적인 친분 등으로 했다"고 말했다가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방향으로 진술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지시 윗선이 누군지 밝히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개발 투자 증가로 반전을 꾀하는 삼성, 가장 심각한 악재로 꼽히는 이 두 가지를 어떻게 극복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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