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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막말 프레임 도 넘었다"…사과는 "의미·유래 모르고 쓴 것"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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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17 11:25:20

    ▲ 17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일부 언론과 포털사이트의 한국당을 겨냥한 '막말 프레임'이 도를 넘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인 '달창'에 대해 "즉각 사과했는데 언론과 뉴스포털에서 '극우 막말' 프레임을 사용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규탄대회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달창'이란 '달빛창녀단'의 줄임말로서 인터넷 극우사이트 등에서 문 대통령 여성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용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그러면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사이코패스' 표현에 대해선 주요 방송사들이 보도하지 않았다가 어제 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한센병) 발언을 하자 일제히 묶어서 '막말'이라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주년 대담에 대해 이야기하며 "엊그제 대담할 때 KBS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 요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발언했다.

    이후 여성 혐오 및 일베 등의 극우 논란이 이어지자 나 원내대표는 발언 3시간여 만에 곧바로 사과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인이 자신이 하는 말의 의미를 모르면서 쓰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문제제기를 하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반 국회의원도 발언을 할 때 신중하게 해야 하는 법인데 대한민국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자신이 하는 말의 의미, 유래도 모르고 다수의 대중앞에서 연설을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반문하며 "사과란 '저사람이 정말 반성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사과지 저런 식으로 '나는 몰랐다'라는 식의 사과를 해놓고 자신과 당을 프레임으로 엮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다른사람은 몰라도 나 원내대표는 그런 문제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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