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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대선주자 기반될 총선 복귀?...'17년 경영' 헤럴드 매각 불사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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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16 18:51:25

    홍정욱(사진)이 16일 주요포털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른 가운데 그의 정계복귀가 관심사로 떠 올랐다. 차기 대선주자 감이 여의치 않은 당에서는 참신한 이미지와 아버지 남궁원 씨의 후광까지 지니고 있는 홍씨가 매력적인 영입 후보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중흥건설은 15일 “홍 회장이 보유한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 지분 47.8%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고심 끝에 헤럴드의 성장을 뒷받침할 최대주주로 중흥그룹을 선택했다”고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홍 회장은 안정적인 경영 지원을 위해 헤럴드 지분 5%를 계속 보유하며, 올가니카 등 헤럴드 식품 계열사를 모두 인수하고 이들 기업이 헤럴드에 진 부채를 전액 상환하기로 했다.

    홍 회장은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30대 후반이던 2008년 서울 노원병 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놓고 여야가 극심하게 충돌하고, 본회의장 최루탄 투척 사건까지 벌어지자 돌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7년여간 홍 회장은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뒀다.

    그러나 홍 회장을 향한 보수진영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는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다. 당시 홍 회장은 SNS에 “공직의 직분을 다하기에 제 역량과 지혜는 여전히 모자란다”며 출마할 뜻이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 안팎에서는 홍 회장의 정계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황교안 대표가 내년 총선에 나설 지역별·직능별 인재를 적극 발굴하라고 주문하고 있는데, 홍 회장 이름이 꾸준히 거론됐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영화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씨의 장남으로 미국 하버드대와 베이징대,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했다. 대중에겐 미국 유학 시절 경험을 기록한 자서전 ‘7막7장’으로 더 유명하다. 홍 회장은 하버드대 학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활동하다 2002년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를 인수해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편 헤럴드 노조 박도제 위원장은 16일 미디어오늘에 보낸 '이메일 이별 통보…‘먹튀’하려는 것인가?' 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 (주)헤럴드 회장이 ‘이메일’을 통해 회사 매각 소식을 알려왔다. 갑작스런 통보라 놀랍지만, 대주주의 권리이기 때문에 존중한다”면서 “하지만 지난 17년간 함께한 헤럴드 임직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이별을 통보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17년간 사귄 애인에게 문자메시지로 이별을 통보하는 것으로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또 "홍정욱 회장이 주장한 14년 연속 흑자에 대해서 ‘팩트’라고 인정"하면서도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기자는 물론 전체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마른수건 짜기 식의 비용절감 속에 14년 연속 흑자 기록이 만들어졌다”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사측이 2002년 홍정욱 회장이 인수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지만 “2002년 인수할 당시인 471명이던 임직원 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15명으로 150여명이나 줄어들었다”며 “언론사로서 지켜온 자산을 하나씩 팔아먹으면서 만들어 온 것이 14년의 흑자 기록”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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