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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불안한 나홀로 성장세…차 비중 낮지만 장기에 ‘무리수’


  •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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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15 16:26:08

    메리츠화재 ©이승주 기자

    메리츠화재가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 중에서 나홀로 당기순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손보사들은 올해 1분기(1월~3월) 차량 정비요금 인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손보 5개사 가운데 메리츠화재만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65%, 27.1%, 23.3%, 16.8%, 10%씩 감소한 반면, 메리츠화재는 1분기 영업이익 904억원, 당기순이익 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4.3%씩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이 유일하게 증가한 것은 손해율(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1분기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보다 3.7%포인트 상승해 85.1%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3.4%포인트 증가한 83.8%, 한화손해보험도 전년 대비 6.4%포인트 증가한 88.5%로 집계됐다.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9%로 지난해 보다 1.35%포인트 상승했으며 DB손해보험은 84.3%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떨어졌으나, 적정 손해율(77~78%)을 상회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81.6%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상승했지만 다른 손보사들과 적정 손해율을 비교하였을 경우 그나마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손해율이 1%씩 오를 때마다 연간 약 600억원이 더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리츠화재는 장기 보장성 인(人)보험 상품 판매에 적극적이다. 인보험은 암보험·치매보험 등 질병 관련된 보험, 자동차 운전자의 피해를 보상하는 운전자보험이다. 이에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장기보장성 인보험 신계약 매출액은 304억원에서 398억원으로 94억원(30.9%) 증가했다.

    아울러 메리츠화재는 2017년 말부터 독립보험대리점(GA)에게 파격적인 판매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보험 계약 인수 심사기준도 완화하면서 신계약 증가와 매출 확대에 집중했다. 결과 작년 4분기 장기보험 매출은 전년 대비 52.4% 급증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선 메리츠화재의 호실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상품 계약은 내실이 중요한데 판매에만 집중해 부실계약 논란이 제기되고 앞으로 손해율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 불만족도 높은 것으로 나왔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소비자 만족도를 나타내는 척도인 메리츠화재의 2018년 연간 불완전판매비율(0.1%), 2018년 하반기 보험금 부지급률(1.61%) 및 보험금 불만족도(0.24%)는 업계 평균을 상회한다.


    베타뉴스 이승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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