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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 본격 행락철 불구 소비자 지갑 안 열려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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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09 10:10:51

    ▲ 부산상공회의소 (사진=연합뉴스)

     

    2분기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91', 2015년 4분기 '95' 이후 15분기연속 기준치 하회

    가장 큰 경영애로 요인은 소비심리 악화, 정부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규제완화 요청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본격적인 행락철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소비시장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의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유통업체 150개체를 대상으로 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분기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91'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77)에 비해 지수가 다소 회복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기준치(100)에는 못 미쳤을 뿐만 아니라 2015년 4분기 '95' 이후 4년 가까이 단 한 차례도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2분기는 5월 가정의 달과 하계 시즌이 맞물리면서 유통업계 특수가 시작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불황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와 그로 인한 소비 위축이 계절특수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태별로 보면 신선식품 및 식료품 매출 비중이 높은 슈퍼마켓의 전망지수가 '106'으로 기준치를 넘긴 것을 제외하면, 백화점(89), 대형마트(84), 편의점(82) 등은 모두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실제로 지역 소매업계가 2분기 예상하는 가장 큰 경영애로 요인으로 전체 조사응답기업의 56.0%가 '소비심리 위축'을 꼽은 가운데 최저임금과 카드수수료 인상, 임대료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상승'도 30.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업태 간 또는 업태 내 경쟁 심화' 8.0%, '규제' 2.7%, '상품가격 상승' 2.7% 등의 순이었다.

    특히 대형마트는 의무 휴무제 규제에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편의점 역시 과다 출점에 따른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뒷받침 하듯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지원 사항에 응답 업체의 46.7%가 정부의 규제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택했다. 현재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일을 자체적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며, '최저시급 인상 억제'에 대한 요구도 22.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불황, 부동산 경기침체, 고용 불안 등으로 중산층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체감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규제 완화와 최저임금에 대한 인상율과 속도 조정을 통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부담요인을 들어 주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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