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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미국 ITC에 제소


  • 홍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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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05 00:08:39

    LG화학-SK이노베이션 미국서 법정공방 벌인다

    NH투자증권 황유식

    LG화학이 4월 말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인력유출에 따른 영업기밀 침해로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제소했다. 동시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과 팩 샘플 등의 미국 수입의 전면 금지를 요청했다.

    LG화학에 따르면 배터리 기밀침해 방지 관련 수 차례 내용증명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은 입사지원자들을 통해 선행기술과 핵심 공정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주장했다. 입사 지원자들이 회사 시스템에서 기술 관련 문서를 다수 유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 제기에 따라 글로벌 EV용 이차전지 공급증가 속도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수 년간 타이트한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ITC 소송 결과에 따라 생산 제한과 배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배터리 공장 증설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샘플 제공을 통해 EV 개발을 진행 중이며 향후 포드와 폭스바겐 MEB프로젝트에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이었다.

    LG화학의 경우 소송 비용은 추가될 수 있으나 경쟁사 추격 속도를 늦춰 배터리 수주 경쟁에서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게 되며 제품가격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을 전망이다.

    대규모 성장산업에서 국내 기업들간 소송은 안타깝지만 소송을 제기한 회사측 입장에서는 공정경쟁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여진다. EV용 배터리 가치 하락을 최대한 방어하여 배터리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LG화학 기업현황

    LG화학은 2001년 4월 LGCI(현 LGㆍ옛 LG화학)가 분할되어 신설됐다. 기초소재사업 ▷전지사업 ▷정보전자소재재료사업 ▷생명과학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사업인 기초소재산업 부문은 납사 등을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등의 기초원료를 생산중이다. 아울러 이 소재들을 이용하여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동사는 2016년 4월 팜한농(구 동부팜한)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이어 2017년 1월 엘지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며 생명과학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자동차 전지 공급 확대 등에 따른 전지 부문의 호조와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양호한 수주를 확보했으며 생명과학 부문의 성장 등으로 전년대비 매출규모가 증가세를 보였다. 기초소재 부문의 시황 둔화와 정보전자소재 판매가 하락 등으로 원가와 판관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하락했고 영업외수지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순이익률 역시 내림세도 돌아섰다. ▷기초소재 부문의 설비 증설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전기차시장의 성장에 따른 ▷전지수요 증가 ▷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OLED소재 ▷양극재사업 확대로 매출성장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기업현황

    SK이노베이션(구)은 2007년 옛 SK가 투자사업부문 등을 영위할 ▷SK와 석유 화학 윤활유 제품 등의 생산 판매 부문 등을 영위할 ▷SK이노베이션(신)으로 인적분할하여 설립됐다. 이후 2009년 10월 윤활유사업과 2011년 1월 석유아 화학사업을 분할하여 각각 ▷SK루브리컨츠 ▷SK에너지 ▷SK종합화학을 설립하여 중간지주사의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석유개발사업 ▷배터리 소재사업 ▷사업지주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면서 자회사를 통해 ▷석유사업 ▷화학사업 ▷윤활유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의 상승 등으로 석유사업 윤활유 사업 화학사업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배터리사업의 성장 지주부문의 양호한 매출 확보로 전년대비 외형이 확장됐다. 유가 변동에 따른 재고손실 등으로 원가구조가 악화되어 판관비 부담 축소에도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하락했다. 아울러 영업외수지 개선과 법인세비용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률 역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소재사업을 분할한 가운데 완성차 업체향 전지 공급 확대와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되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매출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홍진석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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