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긴축 재정에 들어간 항공사…내 마일리지는 안전할까?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9-05-02 13:19:14

    © 연합뉴스

    아시아나 항공, 대한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긴축 재정에 들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마일리지의 안전성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갑질로 구설에 오른 대한항공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경영권 압박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물컵 갑질` `땅콩 회항` `대학 부정 입학` `운전기사 폭행`까지 끊임없는 구설수에 비판 여론이 형성됐고,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가 나서면서 경영권의 압박을 받고 있다.

    재무·실적 악화로 아시아나 항공도 부실경영이 노출되면서 휘청이고 있다. 지난달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고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서 한화, SK등 여러 기업에서 관심을 갖고 뛰어드는 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위험요인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항공사들은 긴축재정에 돌입하는 모양새고, 소비자들은 열심히 쌓아온 마일리지는 영향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 대한항공-일등석 70% 축소, 아시아나항공-무급휴직 통보

    대한항공은 수익성의 고민 끝에 오는 6월부터 일등석을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전체 111개 노선 중 35개에서만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 2개 노선, 유럽 4개 노선에 일등석을 없애고 중국, 동남아 등 가까운 지역은 일등석 대부분을 뺐다. 국제노선 70%에서 일등석이 사라지는 셈이다.

    대한항공 측은 언론에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관광 노선 등에 하해 비즈니스석을 늘려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도 마찬가지다. 최근 아시아나는 최소 15일에서 최대 3년으로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했다. 무급휴직이란 회사의 경영사정 악화로 여유 인력에 대해 휴직을 명령하는 것을 말한다.

    대상은 2016년 이후 희망휴직을 하지 않았던 직원들로 국내 일반, 영업, 공항 서비스직, 의무직, 운항관리직, 항공엑스퍼트직 전체와 국내 정비직 중 사무업무 수행자다. 조종사, 객실 승무원, 정비직만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통상 무급휴직에 대해 구조조정 및 감원의 전 단계로 분류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아시아나가 긴축 재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마일리지 사용은 문제 X, 소멸 문제는 진행형

    기본적으로 고객의 마일리지는 항공사 회계 항목에서 `이연수익`으로 구분되는데, `이연수익`은 부채로 처리된다. 즉 소비자들에겐 항공사에 채권을 갖고 있게 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항공사 매각 시 회사를 인수할 때 특별한 합의가 없는 한, 회사의 채권과 채무를 모두 인수하기 때문에 마일리지는 인수하는 회사가 책임지게 된다.

    따라서 사용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항공사의 마일리지 소멸에는 아직 논란이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8년, 마일리지 회원약관을 개정하면서 항공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설정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과의 마찰이 빚어졌다.

    지난 2월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서울남부지방법원앞에서 소멸 항공마일리지 지급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난 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고소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항공사 마일리지는 소비자가 경제활동을 통해 적립한 재산이기 때문에 마일리지 소멸은 재산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라며 "정부는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 문제를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항공사는 기존에 국내외 항공권 발급이나 좌석 업그레이드, 렌터카 등 제휴 서비스 이용에 사용할 수 있는 항공 마일리지 사용 유효기간을 2008년부터 10년으로 설정했다. 이로써 올해 1월 1일부터 8000억원에 달하는 미사용 마일리지는 순차적으로 소멸된다.

    이미 두 항공사는 마일리지 적립 방식 신용카드를 대대적으로 발행해 마일리지 공급을 크게 늘려온 상황이다.

    불만이 커지자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지난 1월 항공 마일리지 불완전판매 의혹 등 항공마일리지 운영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 조사, 회계자료 및 마케팅·제휴 내역 자료 확보 등에 나섰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004845?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