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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시아나 인수 유력 후보 급부상…IT 부진 항공으로 해결?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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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23 10:53:42

    ▲ 한화 김승연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 인터넷 커뮤니티화면 갈무리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후보로 유력하게 급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IT 계열의 공백을 항공으로 만회하려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화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유력 후보로 된 배경에는 최근 롯데카드 인수 최종 입찰에서 물러나면서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화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22일 한화생명은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 불참했다.

    롯데카드는 한화그룹이 인수 의지가 매우 강했던 매물로 한화생명은 그룹 차원에서 인수를 적극 추진해왔으며, 입찰마감 하루 전까지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롯데카드 입찰 5일 전 갑작스레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나 매각 1조5000억~2조, 롯데카드 포기는 실탄 확보?

    일각에서는 한화의 롯데카드 인수 불참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상 대금은 시장 추산 약 1조5000억~2조원대이고 롯데카드는 적정 인수가액이 약 1조원"이라며 "2개 매물을 동시에 인수하기에는 자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인수에 불참하면서 한화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는 분석인 셈이다.

    한화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언론에 "롯데카드 본입찰 참가 포기는 계열사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현 단계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한화의 주력산업이 방산산업과 항공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과 김승연 한화 회장이 항공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한화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본격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한화는 그룹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 엔진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항공업 연관성이 깊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 등 첨단장비를 생산 중이다. 최근엔 베트남에 대규모 항공엔진부품 공장을 짓는 등 항공 방위산업 육성에 집중해왔다. 2017년 청주 기반 LCC 에어로케이에 160억원을 투자했다가, 지난해 초 운항 면허를 받지 못하자 회수한 적도 있다.

    ◇ IT 계열 약세 평가받는 한화…항공업으로 반전 노림수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IT 계열을 이번 항공사 인수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의 IT 및 ICT(정보통신기술)을 맡고 있는 것은 한화시스템인데 방산업체와 IT업체가 통합되면서, 사업영역이 매우 넓어지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최근 4차산업혁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챗봇, 블록체인 등의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화의 IT 기술은 지휘통제통신감시정찰, 정밀유도무기, 사격통제장비 등 방산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시장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일각에서의 지적이다. 10년 이상 IT업계에서 종사해온 한 관계자 C씨는 "사실 삼성, LG에 비해 한화는 IT쪽에서는 경쟁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한화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한화시스템의 IT분야 기술과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갖춰놓은 기술력이 합쳐지면 동반 상승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 항공사 최초로 하이브리드 비콘을 활용한 `위치기반서비스`를 제공 및 `챗봇 서비스`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하이브리드 비콘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이용 승객은 인천국제공항 도착부터 항공기 탑승 전까지 본인의 현재 위치에서 실시간으로 필요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챗봇 서비스를 통해 예약 재확인, 운항정보 등의 항공 여행에 필요한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C씨는 "한화 내부에서도 IT계열이 취약하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4차산업 시스템이 잘 갖춰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IT경쟁력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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