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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재에 이란 원유 수입 빨간불… ‘유가 상승 우려’


  • 전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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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22 18:58:49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8개국에 한시적으로 예외 조치를 취했던 이란산 원유 제재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업계가 당혹감과 함께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초경질유는 국내에서 수입의존도가 높아 생산과 수익성에 있어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원유도입 물량에서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미국, 이라크에 이어 5번째다.

    이란산 초경질유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연료로 사용되는 '나프타' 함량이 다른 유종보다 높으며, 배럴당 평균 2달러에서 최대 6달러까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이란산이 실질적으로 국제 시세를 잡는 역할을 했었다"며 "원유 가격이 오르면 국내 업체들이 원료를 구매하는 데 그만큼 부담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 이란산 원유 수입의 전면 금지 소식에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도 급등, 업계는 "석유 파동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격부담 상승은 어쩔수 없을 것"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전면 금지 소식에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2일 오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 예정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 가격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미국의 조치가 '석유 파동'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에 대비한 수입선 다변화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등 대체 시장이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가격 면에서 아무래도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과거에도 이란 제재가 있었고 이번에도 수입처 다변화 등 사전에 대응을 준비할 시간도 있어서 업계에 대한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란산 원유 생산량이 세계 원유 시장에서 무시할 정도는 아닌 만큼 유가 상승에는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되, 상승 폭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도 꾸준한 대비를 통한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란산 초경질유 공급 중단 가능성에 대비해 업계와 긴밀히 대책을 협의해왔다"며, "중장기적으로 카타르산 등 대체재를 모색하는 한편 설비를 개선해 업계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전준영 (june06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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