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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파도를 이용하는 수호자, 디아블로 이모탈 신규 직업 격풍사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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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17 08:18:10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디아블로 이모탈'에 오는 5월 23일 신규 직업 '격풍사'를 공개한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8번째 직업인 '격풍사'는 이브고로드 너머 서부 대륙의 북쪽에 위치한 폭풍에 찢기고 안개에 갇힌 '추위의 제도'에서 추방된 자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마음이 순수한 사람들 사이에서 엄선되어 동족을 보호한다는 목표를 위해 쌍검을 휘두르는 전사로, 폭풍을 자유자재로 부리며 바람과 파도로 적을 으스러뜨리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스캇 버지스 리드 게임 디자이너, 라이언 퀸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와 함께 '디아블로 이모탈'의 신규 직업 '격풍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좌)라이언 퀸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 (우)스캇 버지스 리드 게임 디자이너

    - 신규 직업 격풍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전반적인 컨셉이나 게임 세계관 측면에서 어떤 고려점이 있었는지?

    개발팀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가 있는데, 이 때 한 아티스트가 테마와 아트를 발표했고 이를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에 전제하고 있는 직업군을 총체적으로 리뷰한 적이 있는데, 기동성을 갖추고 소환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근접전을 치르는 직업군이 존재하지 않았다. 부족한 역할군을 채워넣을 수 있으면서 새로운 컨셉을 지닌 캐릭터인 만큼 충분히 개발할 만한 동기가 있었다.

    초기 직업 구상 단계에서 생각한 것은 어둡고 잔혹한 이미지를 가진 '혈기사'와는 상반되는 직업을 만들어야겠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바람과 물을 다룬다는 컨셉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 격풍사의 설정을 보면 새로운 지역이 언급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역사와 세계관 설정에 대해

    '격풍사'를 칼춤을 추는 캐릭터로 상정했다. 빠른 기동성을 지닌 근접 전사로 파도와 바람이라는 마법적 힘을 같이 활용해 매우 역동적인 전투를 펼치는 직업이면서 동시에 해안 마을 출신으로 자신의 고향을 지키기 위해 힘을 기른 전사들이라는 서사를 지니고 있다.

    격풍사의 출신 지역은 신비한 안개로 둘러싸인 해안이며, 격풍사들은 선조들의 유지를 잇고, 항해를 통해 외부와 소통하며 살아간다. 성격은 '태풍의 눈'과 같이 침착함과 절제를 지니고 있지만 이를 표출할 때는 무엇보다 격렬하고 혼돈에 가까운 에너지를 내뿜는 형태이다.

    - 트레일러 영상에서 배 위에서 전투를 하는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장면들이 눈에 띈다.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하거나 새로운 시나리오 등이 제공되는지?

    '격풍사' 출시와 동시에 오리진 퀘스트를 플레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격풍사'의 플레이와 설정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배 위에서의 전투도 진행된다.

    - 작년 혈기사와 올해 격풍사까지, 클래식한 직업 외 새로운 컨셉의 클래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규 클래스의 전반적인 컨셉 제작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전반적인 직업군의 역할과 플레이 방식을 검토한 후, 더할 수 있고 기존에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격풍사'의 대표적인 요소인 '소환수', '기동성', '근접 전사'의 조합이 이 과정을 통해 결정되었다. 직업 정체성이 확립되고 나면, 보다 상세한 컨셉을 덧붙인다. '격풍사'의 대표적인 능력은 '미풍'으로 플레이어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물로 만들어진 분신이다.

    - 다른 7개 직업과 비교해 격풍사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기존에 존재하던 '악마사냥꾼'도 빠른 템포와 리드미컬한 전투를 추구하는 직업이고, 기존 직업들은 굉장히 동작도 크고 강력함을 드러내지만, '격풍사'는 침착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의 캐릭터이다.

    '격풍사'는 '미풍'을 통해 유니크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바람날'을 쓰면 빠른 속도의 연계 공격을 펼칠 수 있으며, '물날'은 채찍을 다루듯 유연한 형태로 광역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 다른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격풍사와 연관된 요소를 찾을 수 있는지?

    블리자드 내 다른 디아블로 프로젝트 개발팀과도 많은 토론을 진행한다. '혈기사'를 선보일 때 '디아블로4'에서는 '피의 시즌'을 진행했던 바 있다. 어떻게 연계를 시키냐에 대한 결정은 각 개발팀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격풍사'와 연관된 설정이 바로 어떻게 연결될 거라 말하기는 좀 어렵지만, 가능성은 점쳐볼 수 있다.

    - 분신인 미풍 소환은 최대 1개만 소환되는지?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더 많이 소환도 가능한지?

    '미풍'은 공격을 할 때 자동으로 소환되며, 따로 조작이나 설정이 필요치 않은 기본적인 패시브다. '미풍'은 나를 따라오진 않고, 한 자리에 머물며 플레이어의 행동을 따라하는 식이며, '미풍'이 위치하는 곳이 곧 전투 공간이 되는 형태다.

    - 적 다수를 파고들며 유연한 전투를 펼칠수록 위력이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는데, 단일 대상으로는 다른 직업과 비교해 효율이 나쁘다는 뜻인지?

    '격풍사'는 많은 범위 기술을 지니고 있다. '이안류'를 통해 파도로 적을 몰아올 수 있고, '측풍'을 통해 일시적으로 세 기의 미풍을 만들어내 한 방향으로 공격을 집중시킬 수도 있다. '바람날'의 경우 한 대상에게 강력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공격이며, '물날'은 많은 타겟을 한 번에 공격할 수 있는 기술들로 이뤄져 있다. 물론, 빌드에 따라 얼마든 상황에 따라 다른 기술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

    - 격풍사의 전설 아이템을 통해서 스킬이 어떤 형태로 변하는지?

    재미있다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오버플로우'다. '오버플로우'는 패시브로 적용되어 적의 바닥에서 폭발해 적을 계속 공중으로 띄우는 옵션이다. 또 어떤 아이템은 '격풍사'의 공격 중 전면 돌진기인 '돌풍'을 돌진기에서 바람 투사체를 마치 기관총처럼 쏘아보내는 기술로 바꾸기도 한다.

    - 격풍사는 지금까지의 디아블로 세계관과 완벽하게 분리된 장소와 새로운 캐릭터를 다루게 된다. 시리즈의 연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존의 팬들에게는 이질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데, 디아블로 이모탈의 업데이트는 앞으로도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재미를 주기위한 방향성을 갖는 것인지 궁금하다

    '디아블로 이모탈'을 발할 때 목표 중 하나는 '좋은 밸런스'다. 캐릭터 간의 파워 밸런스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새로움과 익숙함 간의 균형을 말한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의 시간을 다루기 때문에 두 게임의 팬들에게 친숙한 요소들을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당연히 앞으로도 이를 활용할 예정이다.

    동시에 새로운 게임으로서 기존의 게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 또한 중요하며, 이를 50:50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무언가를 선보이면서, 동시에 친숙한 요소들을 활용하는 건 '디아블로 이모탈'이 계속해서 이어갈 업데이트 방향일 것이다.

    -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정복자 시스템이 개선된다. 정복자 트리를 간소화하면서 어떤 변화를 의도하고자 했는지?

    정복자 시스템을 다듬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조금 더 간소화해 자율성을 갖고 빌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동시에 UI 작업도 같이 진행했기 때문에 나만의 빌드를 효과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격풍사 외에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내 시스템이 변경되는 점은 무엇인지?

    이번 업데이트의 메인은 '격풍사'이고, 이후 3.0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신규 모드와 신규 아이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먼저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블리자드가 처음 존재했을 때부터 큰 사랑을 주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항상 중요한 지역 그리고 중요한 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보내주시는 성원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도 재미있게 준비했으니 즐겁게 플레이하길 기대한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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