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부진의 늪’ 계절 효과도 없었던 4월, 건설 체감경기 지수 상승폭 둔화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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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03 13:54:04

    "건설경기 부진 지속"

    통상 공사 수주가 늘어나는 계절에 접어드는 4월에도 체감 건설경기 개선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건설업 체감경기지수가 석 달째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고 상승 폭도 둔화세를 이어갔다.

    ▲ 지난 3월 건설업 체감경기지수가 전달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지방 건설사들의 체감 지수는 60선에 머무는 등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건산연이 조사한 지난달 건설 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2p 상승한 73.7로 집계됐다.

    CBSI는 건설 기업이 현재 경기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을 파악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기준선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기준선을 웃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CBSI는 지난 2월 5p, 3월 1.5p, 4월 0.2p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폭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수 수준도 최근 10년간 평균값인 79.1에 한참 못미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원은 "CBSI 개선세가 둔화됐고 지수 수준도 장기평균을 하회하는 등 건설경기가 부진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통상 수주 및 공사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인해 4월에는 지수가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 지수는 전월 대비 0.2p 상승에 그쳤다.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지수 수준은 70선에 머무르며 장기 평균(최근 10년·79.1)을 밑돌았다.

    지난달 세부지표별로 전월 대비 상승과 하락이 혼재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지방 중견 및 중소기업의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전반적으로 부진한 건설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91.7)은 전월보다 16.7포인트 올랐지만, 중견기업(63.4) 및 중소기업(64.5)이 각각 8.8포인트, 8.6포인트 하락하며 60선에 머물렀다.

    5월 전망지수는 4월보다 7.1포인트 오른 80.8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3월에 정부가 내놓은 '건설경기 회복 지원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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